오프닝. 개막
무츠노카미 : 저기, 대장~
이즈미노카미 : 뭐야?
무츠노카미 : 꽤나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이상은 찾을 수 없는 거 같은데?
이즈미노카미 : …콘노스케.
콘노스케 : 네. 여전히 아무 반응도 없습니다.
이즈미노카미 : 정말……. 어떻게 된 거야.
사니와의 명령으로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를 부대장으로 해서 어떤 조사임무를 맡은 도검남사들.
무츠노카미 : 뭔가 나올 거라면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.
호네바미 : 아무것도 없는 게 제일 좋아.
미카즈키 : 이 면면으로 출진할 기회는 별로 없는 일이다. 나는 즐거워.
이즈미노카미 : 당신은 여전히 느긋하네.
츠루마루 : 때마침 손이 비어있던 녀석들이 모인 거니까. 뭐, 드문 일이지. 미카즈키의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니야.
무츠노카미 : 급했으니까. 5자루밖에 모이지 않았지만 말이지.
츠루마루 : 그건 그렇다치고, 여기서부턴 어떻게 할거지? 이즈미노카미.
이즈미노카미 : 이 이상 조사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없을 거 같으니까 말이지…….
이즈미노카미 : 마지막으로, 한 번 더 최초 지점으로 돌아가볼까.
무츠노카미 : 그래서 아무것도 없다면 혼마루로 돌아가는 거군.
이즈미노카미 : 그래. 그럴 셈이야.
츠루마루 : 그건 그렇고, 이번 일은 대체 뭐지?
무츠노카미 : 언제나의 시간역행군 반응이 아니었지?
이즈미노카미 : 그래, 처음보는 반응이라고 하더군.
콘노스케 : 주인님도, 이게 위협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다고 하셨으니까요. 이 출진도 만일을 위해서입니다.
이즈미노카미 : 알고 있어. 아무것도 없다면 그걸로 좋아.
호네바미 : ……이 근처인가.
무츠노카미 : 아아, 이쯤에서부터 조사를 시작했었지.
이즈미노카미 : 그럼, 한 번 근처 상황을 돌아보자.
츠루마루 : 나눠서 할까?
이즈미노카미 : 부탁해. 나는 저쪽을…….
호네바미 : ?!
이즈미노카미 : 어이, 지금……!
무츠노카미 : 뭐야!? 이상한 기운이…….
츠루마루 : 모두 느꼈다는 건가.
호네바미 : 미카즈키…….
호네바미 : ?
츠루마루 : ……어이, 미카즈키는 어디갔지?
호네바미 : 방금 전까지 내 뒤에 있었는데.
이즈미노카미 : 어이어이, 이런 때에 미아야……?
이즈미노카미 : 콘노스케.
콘노스케 : 네. 바로 찾아서…….
콘노스케 : ? 이건……!?
무츠노카미 : 무슨 일 있어?
콘노스케 :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반응이 없습니다. 어디에도……없습니다!
츠루마루 : 뭐!? 어떻게 된거야!?
콘노스케 : 찾고 있지만, 범위를 꽤 넓혀봐도 감지되질 않습니다.
호네바미 : 그럴 리가 없어. 방금 전에 그 녀석의 모습을 확인했다. 그렇게 멀리 갈 수 있을리가…….
이즈미노카미 : …어이, 콘노스케. 주인에게 연락해줘.
콘노스케 : 예. 지금 바로!
콘노스케 : 아, 마침 주인님으로부터 연락입니다!
무츠노카미 : 주인은 뭐라고 해?
콘노스케 : ……엣?
콘노스케 : ……저, 여러분은 바로 혼마루에 귀환하라고.
이즈미노카미 : 어이 기다려. 미카즈키는 어쩔 거야!?
호네바미 : 맞아. 두고 갈건가?
콘노스케 : 하지만…….
츠루마루 : ……아무래도 마중이로군.
이즈미노카미 : 젠장! 어떻게 되가고 있는거야……!
야만바기리 : 너희들…….
거의 억지로 혼마루에 귀환당한 4자루의 앞에, 재빨리 모습을 나타낸 것은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였다.
야만바기리 : 돌아왔나.
츠루마루 : 야만바기린가. 무슨 일이야? 마중나와준 건가?
이즈미노카미 : 미안하지만, 우리들은 서두르고 있어. 어서 주인에게 얘기를…….
야만바기리 : 그 주인으로부터 전언이다. 이번 건에 관해서.
무츠노카미 : 뭐라고? 주인은 뭐라고 했어?
야만바기리 : 방금 전, 처음에 검출되었던 정체불명의 반응이 또 있었다고 한다.
야만바기리 : 너희들이 있었던 곳이다. 아마도……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사라진 것과 같은 시간.
무츠노카미 : 혹시, 그 묘한 기운은 뭔가 관계가 있는 거야?
츠루마루 : 아직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있군.
야만바기리 : 그리고…….
호네바미 : 그리고? 또 뭐가 있는 건가?
야만바기리 : 현재,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반응을 전혀 쫓을 수 없다.
무츠노카미 : 그, 그건 대체 무슨 일이야!?
야만바기리 : 거기까진 주인도 모르는 듯 하더군.
이즈미노카미 : ……젠장. 내가 좀 더 정신차리고 있었다면.
츠루마루 : 이즈미노카미.
이즈미노카미 : 내가 대장이었어. 내 탓으로, 미카즈키가…….
무츠노카미 : 그렇게 말해도, 뭐가 일어났는지도 몰라.
무츠노카미 : 누구 탓이라던지를 말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만.
이즈미노카미 : 하지만…….
야만바기리 : 진정해,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. 주인은, 너희들에게 다시 출진을 명령했다.
츠루마루 : ……과연, 그렇게 되나.
야만바기리 : 이번에는 나도 간다. 대장은 이번에도 너다.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.
이즈미노카미 : 내가…….
츠루마루 : 아무도 네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, 자신을 탓한다면 이번에 만회해줘.
이즈미노카미 : ……그래, 당연하지.
야만바기리 : 미카즈키의 상황을 알 수 없으니, 시급한 상황이다. 준비가 되는대로 바로 출진이다.
이즈미노카미 : ……좋아! 반드시 미카즈키를 찾아내서 무사히 데리고 돌아오자!
도검남사들은 그 눈에 결의를 담아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의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.
사니와의 힘으로 도검에서 여기(勵起)된 츠쿠모가미, 도검남사.
정체불명의 사실과 현상, 사라진 동료를 쫓아 그들은 새로운 전투에 출진한다
제1화. 해후 episode 1
비 : 우~웅! 오늘도 좋은 날씨군. 바람이 기분 좋아!
루리아 : 후훗, 그렇네요! 하늘이 푸르고 아름다워요.
여행 도중, 단장 일행은 어떤 섬을 향해 그랑서퍼를 진행하고 있다.
루리아 : 앞으로 얼마 정도 후에 그 섬에 도착할까요?
비 : 아까 라카무가 잠시 후라고 했어. 그렇지, 단장!
비의 말에 끄덕이고, 단장은 그 시선을 배가 향하는 푸른 하늘로 돌렸다.
루리아 : 대장장이 장인을 만나는 게 기대되네요!
비 : 어떤 녀석일까?
일행은 굉장히 실력이 좋다는 평판의 대장장이 장인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, 만나러 가는 도중이었다.
루리아 : 좋은 무기가 있으면, 우리들의 여행에 분명 도움이 되겠네요.
비 : 그렇지. 게다가, 오랫동안 써온 무기 중에는 상한 것도 있으니까, 봐달라고 하고 싶어.
언제나처럼 활기찬 목소리로 얘기하며 단장 일행은 새로운 땅을 향한다.
비 : 좋~아! 마을에 도착했으니, 바로 무기점에 가보자!
루리아 : 거기에 대장장이 장인이 있는 건가요?
비 : 글쎄…….
비 : 하지만, 소문난 좋은 무기는 이 마을에서 살 수 있다고 하니까, 가보면 알 수 있을 거야!
루리아 : 아, 비 씨! 보세요, 저쪽 가게 아닌가요?
비 : 어디어디?
비 : 뭔가 수수해보이지만, 우선 가보자구!
루리아 : 네~에!
루리아 : 안녕하세요!
루리아 : ……어라? 가게 사람은 없나봐요.
비 : 우움, 이건 무기상점이라기 보다는 철물점이란 느낌이네.
루리아 : 작은 마을이니까요. 여러가지 물건을 파는 쪽이 편리할지도 몰라요.
비 : 후~웅. 뭐, 그런 건가.
가게주인 : 어서와요! 미안하군,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어서…….
가게주인 : 어라? 손님들, 본 적 없는 얼굴이네. 외부 사람이야?
루리아 : 네! 저희들, 여행중이에요!
비 : 우리들, 기공사라구!
가게주인 : 헤에, 젊은데 대단하군. 하지만 조금 타이밍이 나빴어. 손님들의 마음에 들 상품은 지금은 없을지도 몰라.
비 : 엣? 그건, 무슨 일이야?
가게주인 : 기공사라는 건 무기를 보고 싶은 거지?
비 : 아아, 그건 그렇지. 무기를 보여주면 좋겠어.
가게주인 : 지금 조금, 무기류들은 구하기가 어려워서 말이지. 보다시피 일용품밖에 없어.
루리아 : 저기, 하지만 저희가 들은 소문으로는…….
가게주인 : 소문?
비 : 우리들, 이 섬에 실력이 좋은 대장장이 장인이 있다고 들어서 왔는데 말야…….
가게주인 : 아아, 그건가. 있기는 있지만, 지금은 조금 곤란하게 되어서 말이지.
루리아 : 네? 무슨 일 있나요?
가게주인 : 당신들이 말하는 그 대장장이 장인말인데 지금,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어서 곤란해하고 있었어.
비 : 그건, 무슨 말이야?
가게주인 : 그 사람은 이 마을이 아니라 산쪽에 공방을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살고 있어.
가게주인 : 그래서 10일에 한 번 정도의 페이스로 마을에 내려와서, 물품의 거래라던가를 하고 있었는데…….
가게주인 : 그게, 반달쯤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말이야.
루리아 : 그건 걱정이네요…….
가게주인 : 아아, 그래서, 슬슬 어떤지 보러 갈까하고 생각하던 참이었어.
비 : 우~움, 확실히 걱정이네.
루리아 : 네…….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요?
비 : 그래! 우리들이 가서 상황을 보고 오는 건 어때?
가게주인 : 뭐? 당신들이 산의 공방에?
루리아 : 좋네요! 우리들이 대장장이 장인 씨의 상태를 보러 갈게요.
가게주인 : 나도 가게가 있으니 고맙지만……. 괜찮은 거야?
비 : 문제없어! 그치, 단장!
물론 / ▶ 멀어?
가게주인 : 거리가 그리 먼 건 아니지만 산길이니까. 조금 힘들지도 몰라.
비 : 헤헷! 짧은 산길쯤은 우리들에겐 아무것도 아니야!
가게주인 : 그래? 그렇다면 고맙지.
비 : 맡겨두라고!
이렇게 단장 일행은 가게주인으로부터 길을 물어, 산 안쪽에 있다는 공방을 향하게 되었다.
제1화 해후 episode 2
이즈미노카미 : 자……. 이 근처였지.
이즈미노카미 : 콘노스케.
콘노스케 : 네, 찾고 있습니다.
야만바기리 쿠니히로를 더해 다시 출진한 도검남사들은,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사라진 지점으로 돌아와있었다.
무츠노카미 : 뭔가 발견하면 좋겠는데.
야만바기리 : 지금까지 두 번의 반응은 같은 장소에서 관측됐다.
츠루마루 : 우리들이 출진하기 전과, 미카즈키가 사라졌을 때군.
야만바기리 : 그래. 그래서 또 여기에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주인이 말했다.
츠루마루 : 달리 단서도 없어. 이 근방을 찾는 게 좋겠지.
콘노스케 : 앗!!
호네바미 : 찾아냈나?
콘노스케 : 미약하지만, 이질적인 반응입니다! 북서로 곧장!
이즈미노카미 : 좋아, 가자. 뭐가 있을지 몰라. 조심해.
무츠노카미 : 당신이 말안해도 알고 있어.
츠루마루 : 이건 놀랍군.
――……
이즈미노카미 : 이게…….
콘노스케 : 네. 반응원은 이겁니다.
콘노스케 : 아마도, 시간역행군이 출현할 때 나타나는 시공의 뒤틀림과 비슷한 종류인듯 합니다.
호네바미 : 하지만, 기운도 모습도 달라.
콘노스케 : 네……. 그러니까, 이 앞이 어디로 이어지는지, 무엇이 일어날지, 전혀 예상할 수 없습니다.
무츠노카미 : 미지의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군.
야만바기리 : 하지만, 미카즈키에 대한 단서는 이것뿐이다.
이즈미노카미 : 그렇다면, 망설일 이유는 아무 것도 없군.
호네바미 : 그래.
무츠노카미 : 당연하지.
츠루마루 : 결정인가. 라곤 해도……. 이대로는 조금 좁군.
이즈미노카미 : ……비켜줘.
이즈미노카미 : 자!
무츠노카미 : 오~오~
무츠노카미 : 꽤나 난폭한 방법이지만……. 넓어졌군.
호네바미 : 이거라면 지나갈 수 있어.
이즈미노카미 : 좋아, 간다!
야만바기리 : 으……음……?
야만바기리 : 읏……. 나는, 뭐를……?
눈을 뜬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가벼운 어지러움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본다.
야만바기리 : ……여기는 어디지? 우리들은 미카즈키를 찾으러 와서……
야만바기리 : ! 다른 모두는 어디에…… 읏!?
??? : 냐…….
야만바기리 : 앗!? 뭐야, 지금 소리는!?
제1화 해후 episode 3
??? : 후냐웅~
야만바기리 : 어디서……!?
희미한 신음소리를 들은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, 칼자루에 손을 올린채 몸을 일으켰다.
??? : 흐갸!
야만바기리 : 뭐야!?
콘노스케 : 아프잖아요! 야만바기리 씨!
야만바기리 : 너, 뭐……ㅅ, 어디서!?
콘노스케 : 야만바기리 씨가 저를 찌부러뜨리고 있었다구요!
야만바기리 : 미, 미안해.
콘노스케 : 정말이지……
야만바기리 : 그건 그렇고, 다른 모두는 어디지!?
콘노스케 : 기다려주세요. 찾아보겠습니다.
무츠노카미 : 이걸로 우선 전원 다 모였나.
다른 면면도 아마도 가까이 있었던듯 금방 합류했다.
야만바기리 : ……미카즈키외에는 말이지.
이즈미노카미 : 뭐, 수색대상이 늘지 않아서 다행이야.
무츠노카미 : 그건 그렇군.
츠루마루 : 하지만, 여긴 어디지?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산인 것 같은데.
호네바미 : 방금 전까지의 장소와 다르다……라는 건 알겠어.
이즈미노카미 : 콘노스케.
콘노스케 : 그게……
주위의 시선을 받은 콘노스케는 어딘가 곤란한듯 고개를 젓는다.
콘노스케 : 이 지점을 특정할 수 없습니다.
무츠노카미 : 뭐야? 무슨 일이야?
콘노스케 : 검색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만……
콘노스케 : 자칫하면,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어떤 시간도, 어떤 장소도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.
야만바기리 : 설마, 바뀌어져버린 역사인가?
콘노스케 : 아뇨, 그렇다면, 장소는 특정할 수 있을 겁니다.
무츠노카미 : 하? 잘 모르겠네. 그럼 어딘거야? 여기는.
츠루마루 : 언제도 아닌, 어디도 아닌…… 말하자면, 다른 세계라는 건가?
이즈미노카미 : 다른 세계라고? 그런거, 들어본 적 없어.
츠루마루 : 단순한 추측이야. 너무 깊이 생각해도 어쩔 수 없어.
야만바기리 : 그렇군. 여기가 어디라해도 우리들의 임무는 바뀌지 않아.
이즈미노카미 : 아, 그렇지.
호네바미 : 그래서? 미카즈키도 여기에 와있는 건가?
콘노스케 : 그것도 검색하고 있지만, 아직까지는 반응이 없습니다.
무츠노카미 : 없다는 건가? 그럼 헛걸음이군……
이즈미노카미 : 라고해도, 다른 단서도 없어. 조금 더 여기를 조사해보자.
야만바기리 : 그래. 나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해.
호네바미 : 찬성이다.
무츠노카미 : 대장이 말한다면, 나는 거기에 따른다구?
이즈미노카미 : 장난칠 때야!?
츠루마루 : 자자. 그럼, 행동개시할까?
이즈미노카미 : 그래.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. 효율은 나쁘지만 전원 함께 행동한다.
산속을 탐색하고 있던 도검남사들 앞에 그다지 훌륭하다곤 할 수 없는 오두막집이 나타났다.
야만바기리 : 꽤나 깊은 산이었지만, 이런 곳에 인간이?
호네바미 : 아니, 인간의 기척은 없는 것 같다.
무츠노카미 : 자리를 비웠나?
이즈미노카미 : 아니 기다려. 조금 이상하지 않아?
츠루마루 : ……어지럽혀져있군.
야만바기리 : 아아…… 뭔가 있었나보군.
이즈미노카미 : 미안하지만, 조금 실례해서 조사하자. 이 장소에 관해 단서가 있을지도 몰라.
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도검남사들은 묘하게 어지럽혀진 산의 오두막집 안으로 들어갔다.
제1화 해후 episode 4
무츠노카미 : 저기, 여기는 혹시……
도검남사들은 두 개 있던 건물 중 한쪽을 들여다보고 얼굴을 마주보았다.
이즈미노카미 : 대장간 아냐?
무츠노카미 : 이건 꽤나 드문걸 봤군.
츠루마루 : 화로는 완전히 식었군. 불이 꺼지고 꽤나 시간이 지난 모양이야.
야만바기리 : 도구가 꽤나 흐트러져있어. 급하게 던져진 것 같아 보이는데……
츠루마루 : 이런이런, 이건 꽤나 엉망진창이군.
호네바미 : ……츠루마루. 뭘 웃고 있는거지?
츠루마루 : 아아…… 뭔가 이상한 기분이라고 생각해서.
호네바미 : 이상해?
츠루마루 : 나도 이런 장소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니 말이지.
무츠노카미 : 그렇네. 그렇게 생각하면 그리운 것 같기도 해.
이즈미노카미 : ……기다려 줘. 너희들이 말하는 건 알겠지만, 그렇다고 해도 조금 이상하지 않아?
콘노스케 : 용도는 분명히 대장간 일을 하기 위한 각각의 목적에 맞다고 추측할 수 있지만, 형태나 재질은 기록과 다릅니다.
야만바기리 : 우리가 아는 어느 시대, 어떤 장소의 것도 아니라는 건가.
콘노스케 : 그렇습니다.
콘노스케 : 이건 점점, 다른 세계라는 쪽이 힘을 얻는걸!
이즈미노카미 : 정말이지, 알 수 없는 것뿐이군. 우선은, 조금 더 이 근처를 조사해서……
츠루마루 : 어이, 이걸 봐 줘.
바닥에 흩어져있던 문짝의 파편을 뒤집거나 들어올리거나 하고 있던 츠루마루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다.
야만바기리 : 츠루마루? 무슨 일이야?
츠루마루 : 이거다.
츠루마루가 손에 든 것은 금색의 장식에 붙은 푸른 천조각이었다.
무츠노카미 : 이건……!
츠루마루 : 내 기억이 맞다면 미카즈키의 옷이군.
콘노스케 : 네. 아무래도 그런 듯합니다.
야만바기리 : 미카즈키는 여기에 있었다는 건가.
이즈미노카미 : 그럼 지금은 어디에 있냐는 건데……
무츠노카미 : 미카즈키도 여기에 와있다는 걸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수확이야.
야만바기리 : 하지만, 이 오두막집이 어지럽혀진 상태, 찢어진 미카즈키의 옷…… 뭔가 있었던 게 틀림없어.
이즈미노카미 : 그녀석 무사하겠지……?
호네바미 : 미카즈키는 그렇게 간단히 질 녀석이 아냐.
이즈미노카미 : 그건 그렇지만. 그것말고 뭔가 단서가 될만한 건 없어?
무츠노카미 : 그렇게 말해도 말이야, 애초에 마구 어지러져있으니까……
이즈미노카미 : 어이, 뭔가 찼어.
무츠노카미 : 그거야, 이렇게 어지러져 있으면 어쩔 수 없잖아.
야만바기리 : 어이, 잠깐만! 이건……!
호네바미 : 부러진 검이다.
야만바기리 : !?
츠루마루 : 야만바기리, 진정해. ……다르잖아?
야만바기리 : ……아아, 알고 있어. 이건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아니야.
야만바기리는 천천히 숨을 내뱉었다.
이즈미노카미 : 이 대장간에서 만들어진 검이란 건가.
무츠노카미 : 아무래도 심장에 안좋네. 대체 여기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.
츠루마루 : 여기선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을 것 같군.
이즈미노카미 : 또 하나 건물이 있었지. 만약을 위해, 그쪽도 보고……
호네바미 : ……!
이즈미노카미 : 호네바미? 무슨 일이야?
호네바미 : 인간의 기척이다.
이즈미노카미 : 인간?
상황을 알기 위해 밖으로 나온 도검남사의 앞에 몇명의 인영이 나타났다.
비 : 아, 여기 아니야? 알려준 집은.
루리아 : 아, 사람이 있네요.
루리아 : 안녕하세요―!
호네바미 : ……아아.
야만바기리 : 이곳의 인간인가……?
루리아 : 저기…… 여기는 대장장이 장인 씨의 집이 맞나요?
비 : 우리들, 마을의 무기점의 아저씨에게 부탁받아서 상황을 보러 왔는데.
이즈미노카미 : 아―…… 분명 여기는 아무래도 대장장이 장인이 살았던 모양이지만 우리가 왔을 때는 아무도 없었어.
루리아 : 어라? 그럼 당신들은 여기 사람이 아닌가요?
무츠노카미 : 아니야. 우리도 아까 막 온 참이야.
비 : 역시 외출했나…… 대장장이 장인이란 녀석은 어디로 가버린 거야?
츠루마루 : 오두막은 사람이 없고, 덤으로 엉망진창. 무언가 있었던 모양이지만 우리들도 모른다.
호네바미 : 이 근처에도 누군가 있는 기척은 없어.
루리아 : 그런가요……
비 : 단장, 비 씨, 어떻게 할까요?
비 : 우선은, 한 번 마을에 돌아가서 보고하는 게 좋지 않겠어?
루리아 : 그렇네요. 그럼 어서 돌아가서……
이즈미노카미 : 잠깐 기다려줘. 근처에 마을이 있는 건가?
루리아 : 에?
루리아 : 아, 네. 산을 내려가면 작은 마을이 있어요.
야만바기리 : 마을이 있다면, 우리들도 거기서 정보수집을 하는 게 좋아.
무츠노카미 : 그렇군. 이대론 끝이 안나.
비 : 형들,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있어?
이즈미노카미 : 아―…… 사실은 떨어진 동료를 찾고 있어서 말이지.
이즈미노카미 : 이 근처는 잘 몰라. 괜찮으면 마을까지 안내해주지 않겠어?
비 : 물론이야!
루리아 : 네! 함께 가요!
이렇게 일행은, 마을을 향해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.
제2장 습격 episode 1
단장 일행은 대장장이 장인의 공방에서 만난 일행을 데리고 마을에 돌아왔다.
루리아 : 도착했어요! 여기가 그 마을이에요.
야만바기리 : 이게 마을……? ……본 적 없는 건물들뿐이군.
츠루마루 : 하하하, 이건 놀랍군.
비 : 망토 형이랑 하얀 형, 무슨 일이야? 빨리 가자구.
츠루마루 : 사실은, 네게도 놀라고 있지만, 뭐 그건 미뤄둘까.
비 : 헤? 뭐라구?
츠루마루 : 아냐아냐, 신경쓰지 마. 그런 것보다 그 무기상점이라는 곳은 어디에 있는 거지?
루리아 : 네, 이쪽이에요.
루리아 : 안녕하세요!
가게주인 : 어서오세요……아, 당신들인가. 공방 장소는 잘 찾았어?
비 : 아, 잘 찾아갔어. 근데 실은…….
가게주인 : 그런가, 없었나.
루리아 :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해요.
가게주인 : 아니, 괜찮아. 나도 또 다른 짚이는 곳을 찾아보지.
가게주인 : 그건 그렇고, 그쪽의 형들은? 당신들 일행인가?
루리아 : 이 사람들하고는 산에서 만났어요.
비 : 동료하고 엇갈려버린 거 같아서 말이지. 단서를 찾고 있대.
가게주인 : 헤에, 동료와. 그건 어떤 사람이야?
이즈미노카미 : 푸른색에 금빛 장식을 한 낙낙한 옷을 입은 할아버지인데…….
가게주인 : 노인이니?
이즈미노카미 : 아, 아니, 미안, 아니야. 우리들하고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야. 이름은 미카즈키 무네치카.
가게주인 : 으음……? 푸른 옷의 남성말이지…….
가게주인 : 짚이는 곳이 없군. 작은 마을이니까, 본 적 없는 사람이 있으면 금방 눈치챌 거라고 생각하는데.
이즈미노카미 : 그런가…….
가게주인 : 힘이 되지 못해 미안하군.
이즈미노카미 : 아니, 맘에 두지 말아줘.
츠루마루 : 미카즈키는 눈에 띠니까 말이지…. 짚이는 곳이 없다는 건 이 마을에 오지 않았다는 거겠지.
야만바기리 : 아, 그런 것 같군.
가게주인 : 그런데 당신들, 모두 검을 애용하는 것 같군.
이즈미노카미 : 응? 이거?
루리아 : 아, 정말 그렇네요! 여러분의 무기는 검 같네요.
무츠노카미 : 이 근방에서 검은 보기 힘든 거야?
가게주인 : 아니, 그렇지도 않아. 이 섬의 녀석들은, 다른 곳에 비교하면 검에 익숙해.
비 : 헤에, 그런 거야? 그건 우리들도 처음 들었어.
가게주인 : 어라? 몰랐어? 당신들이 찾고 있는 대장장이 장인도 가장 잘 만드는 건 검이야.
루리아 : 그랬던 거군요! 몰랐어요.
무츠노카미 : 그 대장장이 장인이라는 건 저 산에 있는 오두막에 살았던 녀석이야?
비 : 그래. 우리들, 거기에 대장장이 장인을 만나러 갔었던 건데 말이지.
이즈미노카미 :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는 건가.
가게주인 : 그렇군. 대장장이 장인 말인데, 섬의 반대편에 있는 마을에 가보는 게 좋을 지도 몰라.
가게주인 : 그 마을은 대장장이의 신을 섬기고 있어서 말이지. 그 대장장이 장인도 자주 왔다갔다 한 모양이고.
루리아 : 혹시, 대장장이 장인 씨도 지금은 그 마을에 있는 걸까요?
가게주인 :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……. 그쪽의 사람들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군.
츠루마루 : 과연……. 갈까?
이즈미노카미 : 지금은 그것 정도밖엔 방법이 없나…….
야만바기리 : 그 대장간에는 미카즈키의 흔적이 있었다. 지금 현재, 단서는 그 대장장이 장인 정도니까.
이즈미노카미 : 저기, 아저씨. 미안하지만, 그 마을까지의 길을 알려주지 않겠어?
가게주인 :그건 괜찮아. 산을 넘는다면 꽤 거리가 멀지만…….
가게주인 : 아아, 그러고보니 이쪽의 당신들은 기공사였지.
가게주인의 시선을 받은 단장은 고개를 끄덕였다.
이즈미노카미 : 기공사?
가게주인 : 기공선이 있다면, 섬의 외곽을 돌아 가는 쪽이 빠르고 편해.
무츠노카미 : 기공선?
비 : 과연! 그럼, 그렇게 하자.
비 : 형들, 가자고!
이즈미노카미 : 어이, 잠깐 기다려!
비 : 신경쓰지 마! 우리들도 그 마을에 가보고 싶으니까 말이야! 그치, 단장?
야만바기리 : 아니, 그게 아니라…….
루리아 : 여러가지로 감사했습니다. 대장장이 장인 씨에 관해서 뭔가 알게 된다면 다시 알려드리러 올게요!
가게주인 : 그렇게 해준다면 고맙지.
루리아 : 네! 그럼, 또.
이즈미노카미 : 어이어이, 어떻게 할 거야 이거…….
그렇게 단장 일행은, 상황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 도검남사들을 끌고 가게를 뒤로 했다.
제2장 습격 episode 2
비 : 좋아! 그럼 우리들의 기공선으로 안내할게!
루리아 : 네! 가요!
호네바미 : 기공선, 이라는 건 뭐지?
야만바기리 : 섬을 돌아간다,라고 했지. 배가 아닐까?
무츠노카미 : 배말인가! 그건 기대되네!
비 : 어이, 형들, 뭘 하고 있는거야. 빨리 가자구!
무츠노카미 : 오우! 지금 간다구! 배배~!
이즈미노카미 : 하아……. 들떠있을 때가 아닌데.
츠루마루 : 하하, 좋잖아. 우리들도 뒤에 남겨지지 않도록 가자구.
무츠노카미 : 뭐야! 이건!!
이즈미노카미 : 바다가 아니라, 하늘!? 하늘에 떠 있는 건가 이 배는…….
이즈미노카미 : 이건 놀랍네!
츠루마루 : 어이어이, 이즈미노카미. 내 대사를 뺏아가지 마.
잠이 깰 정도로 푸른 하늘과, 그 하늘을 나는 기공선의 모습에 그들은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.
야만바기리 : 이건 어쩔 수 없군. 나도 놀랐다.
츠루마루 : 야만바기리, 너도!?
호네바미 : 아아, 처음 본다. 이건 놀랍다.
츠루마루 : 호네바미!?
무츠노카미 : 핫핫하! 이건 어쩔 수 없다구! 츠루마루도 솔직하게 놀라면 되잖아.
츠루마루 : 아니, 충분히 놀라고 있어.
츠루마루 : 설마 이런 곳에서 이런 걸 볼 줄은 몰랐어.
야만바기리 : 하지만…… 이건 드디어 정말 다른 세계에 와버렸다라는 설이 현실적이 되었군.
이즈미노카미 : 뭐 그렇지.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, 여러가지 정보를…….
비 : 저기, 형들, 그렇게 떠들썩하게.. 기공선이 그렇게 신기해?
이즈미노카미 : ……아, 그렇지. 우선은 너다.
비 : 에? 나?
이즈미노카미 : 너는 누구지? 본 적 없는 신기한 형태를 하고 있군.
비 : 누구냐니…….
비 : 나는 어엿한 드래곤이라구!
야만바기리 : 드래,곤?
무츠노카미 : 잠깐만! 그게 정말이야!? 드래곤이라는건, 서양에서 말하는 용을 말하는 거야!
야만바기리 : 용…… 이 녀석이?
비 : 어이,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야! 나는 도마뱀이 아니라구!?
야만바기리 : 아니,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는데. 생각하고 있던 것과 모습이, 저기…… 조금 달랐다.
무츠노카미 : 그건 나도 그렇지만, 이렇게 눈 앞에 있는 사실이잖아! 이건 좀처럼 없는 기회야!
비 : 뭐, 뭐야?
무츠노카미 : 잘 보여주지 않겠어? 호오, 이 날개로 나는 거야?
비 : 어, 어이!
무츠노카미 : 당신은 아이야? 더 자라는 거야?
무츠노카미 : 오! 이건 뿔이야?
비 : 히에에! 그만해줘!
이즈미노카미 : 그만해둬, 무츠노카미. 불쌍하잖아!
무츠노카미 : 뭐야. 당신은 드래곤에게 관심 없는 거야?
이즈미노카미 : 그런 소동물 상대로 난폭하게 굴지 말라는 거야. 찌부러트릴까봐 걱정이야.
비 : 소동물이라고 하지마! 나는 그렇게 연약하지 않다고!
무츠노카미 : 그―래? 그럼 조금만 더…….
비 : 그러니까!!
비 : 단장도, 웃고 있지만 말고 뭐라고 해줘!
루리아 : 비 씨? 왜 소리치고 계시는 거에요?
비 : 루리아! 이녀석들 어떻게든 해줘!
루리아 : 에에? 무슨 일이세요?
이즈미노카미 :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, 이런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이 말할 정도다.
이즈미노카미 : 너도 좀더 평범하게 말해도 되지 않겠어, 콘노스케?
콘노스케 : ……하아, 그렇네요.
루리아 : 우와아! 이 멍멍이도 말을 하네요!
콘노스케 : 아니에요! 저는 여우…….
콘노스케 : 아니, 정확하게는 대롱여우인데요…….
루리아 : 여우 씨로군요! 이름은 뭔가요?
콘노스케 : 콘노스케라고 합니다.
무츠노카미 : 저기, 나는 그런 것보다는 이 기공선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데.
비&콘노스케 : 그런 거라니 유감입니다!/그런 거라는 게 뭐야!
츠루마루 : 이런, 꽤나 마음이 맞는 거 같군.
야만바기리 : 어이, 너희들. 적당히 해둬. 떠들고 있을 때냐.
무츠노카미 : 그렇게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되잖아, 야만바기리.
무츠노카미 :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, 이 기공선의 전진 속도가 바뀌는 것도 아니잖아?
야만바기리 : 그런 문제가 아니야!
무츠노카미 : 자자, 당신도 이쪽으로 와! 하늘이 예쁘다고!
야만바기리 : 뭣…….
야만바기리 : 잡아당기지 마!
이렇게 시끌벅적한 목소리와 함께 그랑서퍼는 목적한 마을을 향해 푸른 하늘을 나아갔다.
제2장 습격 episode3
시간을, 조금 되돌려―
??? : 오오, 대장간인가.
??? : 용광로의 열기에 망치 소리……. 모두모두 대단히 기분 좋군.
??? : 그대가 만든 거지?
??? : 좋은 검이야. 생기넘치는 강함이 느껴지는군.
??? : 지금 막 태어났을 뿐이지만, 언젠가 혼이 깃들지도 모르겠군.
??? : 두 사람은 여기서 얌전히 있는 게 좋겠어.
??? : 저건 인간에게는 힘겨워.
??? : 무얼, 나는――
제2장 습격 episode 4
단장 일행을 옮기는 그랑서퍼의 갑판에서는 계속해서, 활기찬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.
야만바기리 : 그러니까, 잡아당기지 말라고 하잖아!
무츠노카미 : 뭐야? 혹시 무서운 거야?
야만바기리 : ……아니야. 그렇게 잡아당기면 천이 벗겨지니까 그만하라고…….
무츠노카미 : 정말일까나?
이즈미노카미 : 어이, 시끄러워! 어린애처럼 소란피우지 말라고!
무츠노카미 : 그러고보니 이즈미노카미도 아까부터 별로 움직이질 않네.
이즈미노카미 : 하? 무슨 말을 하는 거야, 너는.
무츠노카미 : 아니아니, 혹시 높은 곳이 무서운 건가 해서!
이즈미노카미 : 하아!? 누가! 무서워할리가 없잖아!
무츠노카미 : 진짜야?
무츠노카미 : 그럼 좀더 이쪽으로 와서 같이 하늘을 보자고!
이즈미노카미 : 왜 그렇게 되는 거야. 나는 지금…….
무츠노카미 : 뭐야. 역시 무서운 거지?
이즈미노카미 : 아니라고 했잖아! 나는 말이야, 단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걸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!
무츠노카미 : 그건, 무섭다는 거잖아? 아만바기리랑 뭐가 다른데?
야만바기리 : 아니, 나도 별로 무섭다고 한 적은 없어.
츠루마루 : 저기 저걸 봐. 구름이 이렇게나 가까워. 손에 닿을 것 같아.
야만바기리 : 그게 어쨌다고?
비 : 아아……. 뭔가 대소동이네.
루리아 : 여러분들, 즐거워보여요, 저기…….
호네바미 : …?
루리아 : 당신은…….
호네바미 : 호네바미 토시로다.
루리아 : 호네바미 씨는 저쪽에 가시지 않나요?
호네바미 : 아니…….
호네바미 토시로는 떠들썩한 동료들을 살짝 보곤,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.
호네바미 : 일부러 가고 싶을 곳은 아니야.
루리아 : 후후……. 그런가요.
비 : 아, 봐봐! 슬슬 섬의 정반대쪽에 도착할 거 같아!
그랑서퍼의 목적지를 보며 비가 밝게 말하자, 바로 또 하나의 목소리가 그것을 막았다.
콘노스케 : 기다려주세요!
콘노스케는 상공을 노려보았다.
콘노스케 : 시공의 뒤틀림입니다!
이즈미노카미 : 뭐!? 그렇다는 건…….
시간역행군 : ―――!?
야만바기리 : 시간역행군!?
무츠노카미 : 이 녀석들, 이런 곳까지 오는 거야!?
비 : 뭐야, 이 녀석들은!?
루리아 : 본 적 없는 마물이에요!
비 : 싸울 수 밖에 없어! 단장!
비의 목소리에 끄덕이고 단장은 무기를 잡았다.
이즈미노카미 : 어이! 뭘하는 거야!?
비 : 뭐냐니, 싸워야지!
이즈미노카미 : 여긴 우리가 싸울테니까 너희들은 물러서 있어줘!
루리아 : 그럴 수는……!
루리아 : 꺅!?
루리아 : 단장!
루리아의 배후에 나타난 시간역행군을 단장이 때려눕혔다.
루리아 : 감사합니다, 단장. 죄송해요…….
무츠노카미 : 아가씨들은 위험하니까, 물러서 있어!
비 : 아니, 우리들도 싸울 수 있다니까! 단장은 이렇게 보여도…….
이즈미노카미 : 됐으니까 물러나줘!
츠루마루 : 이런!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닌 거 같군.
시간역행군 : ―――!?
이즈미노카미 : 어쩔 수 없지……. 한 번에 간다!
제3장 실마리 episode 1
무츠노카미 : 후우…………. 정리된 거 같군. 설마 시간역행군까지 나타날 줄은…….
루리아 : 여러분! 괜찮으세요!?
달려오는 루리아의 뒤쪽――
호네바미 : 위험해!
루리아 : 네……?
시간역행군 : ―――!
야만바기리 : 어이!!
루리아 : 꺄악!?
이즈미노카미 : 받아라!
이즈미노카미 : 후우…….
무츠노카미 : 아직 남아있었나……. 위험했군.
루리아 : 죄송해요! 제가…….
루리아 : 아! 야만바기리 씨! 팔에서 피가……!
야만바기리 : 긁힌 거다. 별일 아니야.
비 : 그렇다고 해도 빨리 처치하는 쪽이 좋아!
야만바기리 : 필요없다.
루리아 : 그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.
야만바기리 : 나는, 피로 더럽혀져 있는 쪽이 어울려.
루리아 : 에?
츠루마루 : ……뭐어, 모처럼의 호의다. 상처를 덮을 천쯤은 받아두자고.
루리아 : 그럼 저, 천을 가져올게요!
야만바기리 : …….
비 : 그건 그렇고, 형들…………. 당신들은 대체 누구야?
츠루마루 : 누구냐니?
비 : 싸우는 게 익숙한 거 같은데, 기공선을 모른다는 건 기공사도 아닌 거지?
비 : 게다가 우리들은 본 적 없는 아까의 이상한 마물도 알고 있는 것 같았고 말이야…….
이즈미노카미 : 우리들은, 꽤 먼 곳에서 왔어. 그것 때문이겠지.
비 : 헤에. 그렇다면 한층 엇갈렸다는 동료가 걱정이겠네.
이즈미노카미 : 아아. 빨리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…….
이즈미노카미 : 여기가 가게주인이 말했던 마을인가?
루리아 : 그럴텐데요…….
무츠노카미 : 뭐지? 꽤나 어두운 분위기구만.
마을사람1 : ………….
마을사람2 : ………….
야만바기리 : (우리를) 피하고 있지 않나……?
루리아 : 저기, 실례합니다!
마을사람1 : ………….
츠루마루 : 이건 대단한 환영이군.
비 : 우리들 뭔가 했어?
마을사람들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하는 일행이었으나, 그 때 갑자기――
마을사람2 : 꺄아아아악!
마물 : 크아아!
비 : 마물이잖아! 큰일이야!
무츠노카미 : 뭐야 저건!?
호네바미 : 악령인가?
비 : 간다! 단장!
이즈미노카미 : 어이, 기다려! 젠장, 뭐야 대체!
제3장 실마리 episode 2
쓰러뜨린 마물을 보고 도검남사들은 모두 의아스러운 표정을 한다.
무츠노카미 : 이상하군. 이건 대체 뭐야?
비 : 뭐냐니, 꽤 자주 보이는 마물인데?
츠루마루 : 마물? 요괴 같은 건가?
비 : 형들이 있던 곳엔 없었어?
이즈미노카미 : 아아, 처음 본다.
무츠노카미 : 시간역행군과는 다른 건가?
콘노스케 : 전혀 다른 존재인 것 같습니다. 참고로, 데이터베이스에서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.
이즈미노카미 : 역시 다른 세계, 라는 건가……..
비 : 무슨 일이야?
이즈미노카미 : 아니…….. 당신들은 저런 것과 자주 싸우는 건가?
비 : 우리들, 기공사니까! 마물퇴치 의뢰 같은 것도 자주 받아.
이즈미노카미 : 과연. 그래서 싸우는 게 익숙했군.
마을사람1 : 저기……
루리아 : 어라? 당신은…….
비 : 아저씨, 이 마을 사람이야?
마을사람1 : 아. 맞아.
마을사람1 : 저기……고마워. 살았어.
루리아 : 마음 쓰지 마세요.
루리아 : 다친 곳은 없으세요?
마을사람1 : 괜찮아. 당신들, 마을 밖이 사람이지? 뭘 하러 여기에?
루리아 : 네. 저희들, 사람을 찾고 있어요. 대장장이 장인 씨를 아시나요?
마을사람1 : ……대장장이 장인?
비 : 산 속의 공방에 살고 있는 장인인데, 이 마을에도 잘 온다고 들었어.
마을사람1 : 그런 녀석따위 몰라!
루리아 : 에? 하지만…….
마을사람1 : 마물을 쓰러뜨려준 건 고맙지만, 이 이상 마을에 얽히는 일은 없게 해줘!
이즈미노카미 : 기다려줘!
이즈미노카미 : 부탁해, 뭐라도 좋으니까 알고 있는 걸 알려줘!
이즈미노카미 : 우리들의 동료가 사라졌어. 그 대장장이 장인과 관계가 있을지도 몰라.
무츠노카미 : 우리들 아주 작은 거라도 단서가 필요해.
이즈미노카미 : ……부탁해!
마을사람1 : 우…….
열심히 고개를 숙이는 이즈미노카미의 기백에 압도당해, 마을사람은 한번 말문이 막혔다.
하지만, 금세 머리를 크게 저었다.
마을사람1 : ……아니! 할 말은 아무것도 없어!
마을사람1 : 빨리 마을에서 나가줘. 이 이상의 재앙은 거절이야!
비 : 가버렸어…….
이즈미노카미 : 젠장!
무츠노카미 : 으음, 또 단서가 없어져버렸어.
츠루마루 :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의 태도는 아무래도 이상해.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지 않아?
야만바기리 : 아아, 어떻게 해서든 그걸 파헤칠 수 있다면…….
??? : 저기…….
고민하고 있는 일행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렸다.
??? : 갑자기 죄송합니다. 당신들은…….
비 : 응? 뭐야?
??? : 당신들은 미카즈키 무네치카 씨의 지인이 아니신가요?
제3장 실마리 episode 3
이즈미노카미 : 뭐……미카즈키 무네치카!? 너, 미카즈키를 알고 있는 거야!?
츠루마루 : 헤에, 지금, 미카즈키 무네치카라고 했나?
??? : 네. 여러분의 옷차림을 보고 미카즈키 씨의 지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서……
야만바기리 : 네가 말하고 있는 건 아마도, 우리들이 찾고 있는 동료다.
??? : 아아, 역시나! 다행이다, 만날 수 있어서…….
이즈미노카미 : 무슨 뜻이야? 너, 어디서 미카즈키와 만났지?
제자 : 저는, 산속에 공방을 가지고 있는 대장장이 장인 아래서 제자로 함께 살고 있는 자입니다.
비 : 그건, 우리들이 찾고 있는 대장장이 장인인거지!
무츠노카미 : 호오, 그 제자란 건가.
제자 : 스승님을 찾고 계신 건가요?
비 : 우리들은 애초에 그걸 위해서 이 섬에 왔는데…….
비 : 그런데, 지금은 그것보다 미카즈키라는 녀석에 대해 알려줘! 이 형들이 찾고 있었어.
제자 : 아아, 그랬었죠. 그 사람은 10일전쯤 스승님의 공방에 불쑥 나타났어요.
제자 : 사실은, 스승님은 그 조금 전부터 꽤나 상태가 이상해서…….
제자 : 식사도 하지않고 잠도 자지 않고, 마치 무언가에 씌인듯이 무기를 만들고는 부수는 걸 반복하고 있었습니다.
제자 : 미카즈키 씨가 온 건 그 때쯤으로, 어째선지 미카즈키 씨를 만나고 스승님의 상태가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.
야만바기리 : 10일전쯤, 이라고 했나?
제자 : 예, 그렇습니다만…….
호네바미 : 우리들이 미카즈키와 엇갈린 건 그렇게 (오래) 전이 아니야
콘노스케 : 아마도, 시공을 넘을 때 어긋남이 생긴 거겠죠.
츠루마루 : 과연. 있을 법한 일이군.
이즈미노카미 : 그래서? 미카즈키는 지금 어디에 있지?
제자 : 그, 게…….
대장장이 장인의 제자는, 갑자기 무언가를 무서워하듯 어깨를 떨었다.
제자 : 신이었는지, 악마였는지……. 지금도 모르겠어요. 어쨌든 무서운 무언가에게 습격당해서…….
제자 : 저, 뭐가 일어났는지 알 수 없어서……. 죄송합니다, 죄송합니다……!
야만바기리 : 무슨 일이지? 사과받아도 알 수 없어.
제자 : 저는, 그게 아마츠마우라님이 아닌가 싶어요.
제자 : 스승님은 역시 해선 안되는 일을 해버린 거야…….
루리아 : 아마츠마우라, 님?
제자 : 죄송해요! 제가 스승님을 그 때 막았더라면……!
비 : 형, 진정해!
제자 : 하지만, 나는 정말 모르겠어서……!
무츠노카미 : 뭐어,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아!
제자 : 아……죄송합니다.
무츠노카미가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자, 제자는 내려깔고 있던 눈을 들었다.
무츠노카미 : 꽤나 무서운 경험을 했구만.
무츠노카미 : 하지만 괜찮아. 안심해. 우리들은 강하니까!
제자 : 감사합니다…….
무츠노카미 : 좋아!
무츠노카미 : 그럼 이야기를 계속해보자면…… 아마츠마우라라는 건 뭐야?
제자 : 아마츠마우라 님은, 이 마을에서 섬기고 있는 신입니다.
이즈미노카미 : 그건 가게주인이 말했던 대장장이의 신 말인가.
제자 : 사실은, 미카즈키 씨가 오기 훨씬 전에, 스승님은 이 마을의 신전에 몰래 멋대로 들어간 적이 있었어요.
루리아 : 아마츠마우라님의 신전에 말인가요?
제자 : 맞아요. 생각해보면, 스승님의 상태가 결정적으로 이상해졌던 건 바로 그 때쯤이에요.
츠루마루 : 헤에……. 신의 분노를 샀다, 라는 건가.
제자 : ……게다가, 마을 사람들은 그 사건으로 스승님에게 굉장히 화가 나서…….
야만바기리 : 과연. 그래서 저런 태도인가.
제자 : 아무래도, 그 이후로 마을 근처에 본 적 없는 이상한 마물들이 나오기 시작하기도 한 모양이라.
루리아 : 이상한 마물……? 그건, 아까 쓰러뜨린 마물관 다른 건가요?
제자 : 아마 달라요. 마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뱀같은 뼈마물로, 그 입에는 날붙이를 물고 있다던가…….
야만바기리 : 어이, 그건…….
호네바미 : 시간역행군.
비 : 시간역행군이라는 건 아까 배 위에 나타난 녀석들이지?
무츠노카미 : 아아, 맞아.
츠루마루 : 이건, 여러가지로 관계가 있을 거 같군.
이즈미노카미 : 복잡해졌군…….
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는, 험악한 표정으로 허리에 패용한 검의 칼자루를 쥐었다.
제3장 실마리 episode 4
이즈미노카미 : 그러니까, 너희들이 있었던 공방은 강대한 무언가에 습격을 받아, 대장장이 장인과 미카즈키가 모습을 감춘 거로군.
제자 : 네……. 저는 도망가는 것 밖에…….
이즈미노카미 : 그런 건 됐어. 도망치는 게 맞지.
이즈미노카미 : 어쨌든, 너는 공방이 무언가에게 습격한 무언가가, 이 마을이 섬기는 신이 아닐까라는 거군.
제자 : ……네.
무츠노카미 : 그 신이라는 거랑, 시간역행군도 뭔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네. 복잡한 얘기야.
루리아 : 저기…… 혹시 성정수 아닐끼요?
비 : 과연! 이 마을에서 섬기고 있는 신이, 성정수였다는 건가. 있을 법한 얘기야.
야만바기리 : 성정수? 뭐지 그건?
비 : 어라? 형들은 성정수도 모르는 거야?
루리아 : 성정수라는 건, 굉장히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……
비 : 음. 간단하게 말하면 상황에 따라선 마물보다 더 위험한 녀석들이야.
무츠노카미 : 마물이라는 건 아까 덤벼왔던 녀석들이었지.
츠루마루 : 하하하. 이건 만만치 않겠군.
루리아 : 그 신전을 볼 수 있을까요?
제자 : ……그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. 스승님 사건 이후로, 마을사람들이 굉장히 경계하고 있어서…….
루리아 : 그런가요…….
비 : 저기 루리아, 성정수의 기운은 느껴져?
루리아 : 아뇨, 이 마을에는 없어요. 하지만 그 신전을 보면 뭔가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…….
이즈미노카미 : ……밤이 된 다음이로군.
무츠노카미 : 뭐, 그렇게 되겠지.
비 : 밤? 밤이 어때서?
이즈미노카미 : 밤을 기다려, 신전에 몰래 들어간다.
루리아 : 에에엑!?
루리아 : 그런, 몰래 들어가다니…….
무츠노카미 : 쉬잇! 목소리가 커.
루리아 : 죄송해요!
비 : 하지만 그런 도둑같은 짓은…….
호네바미 : 마을에 해를 끼칠 생각은 없다.
루리아 : 그건 알고 있지만…….
츠루마루 : 쓸데없는 다툼을 피하기 위해서야.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만.
이즈미노카미 : 게다가, 그 성정수라는 게 위험한 존재라면, 내버려두는 것도 마을에겐 좋지 않겠지.
무츠노카미 : 그렇지. 이즈미노카미도 가끔씩은 좋은 말을 하네.
이즈미노카미 : 어이, 쓸데없는 말이 많아!?
야만바기리 : 이런 때까지 싸우는 건 그만둬.
비 : 우움, 형들이 말하는 건 알겠지만……. 어떻게 할래, 단장?
▷지금부터 갈까? ▶어쩔 수 없나…….
야만바기리 : 내키지 않는다면 무리하지 마. 우리들만 간다.
무츠노카미 : 그렇네. 여기까지 데려와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어
루리아 : 아뇨, 함께 가는 쪽이 좋아요. 성정수에 관한 거라면 저도 도움이 될테니까요.
제자 : ……저기, 저도 협력하게 해주세요.
이즈미노카미 : 협력이라니, 신전에 몰래 들어가는 걸 말이야?
제자 : 네. 이 마을은 잘 알고 있으니까요. 신전 뒤쪽까지의 길을 안내할 수 있어요.
비 : 그건 고맙지만, 정말 괜찮아?
제자 : 괜찮아요. 여러분들이 미카즈키 씨의 동료라면, 나쁜 결과는 나지 않을거라 생각하니까요.
츠루마루 : 너는 꽤나 미카즈키에게 호의적이군.
제자 : 그 사람은, 굉장히 신기한 분이었어요. 저와 그다지 나이가 차이나 보이지 않았는데, 어딘가 초연해보이고…….
제자 : 하지만, 스승님이나 제가 망치를 휘두르는 걸 보고 있을 때는, 왠지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이셨어요.
야만바기리 : 미카즈키가?
제자 : 네. 게다가, 스승님의 것만이 아니라 제가 만든 볼품없는 작은 칼도 칭찬해주셨어요.
제자 : 저는, 그 사람을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요. 물론 스승님도.
이즈미노카미 : 그런가……. 어쨌든, 협력은 고맙지. 부탁한다.
제자 : 네. 맡겨주세요.
무츠노카미 : 좋아! 그럼, 결행 시간은…….
루리아 : ……! 기다려주세요!
루리아 : 느껴져요……. 성정수의 기운이에요!
비 : 뭐라고? 그럼 이 근처에…….
호네바미 : 이건……!?
이즈미노카미 : 느낀 적 있어.
무츠노카미 : 틀림없어. 처음에, 미카즈키를 놓쳤을 때 느꼈던 기운이야.
루리아만이 아니라 도검남사들도 그 기운을 느끼고 긴장으로 몸을 굳혔다.
제4장 탈환 episode 1
비 : 형님들 혹시 성정수의 기운을 아는 거야?
루리아가 감지한 성정수의 기운에 반응하는 도검남사들에게 비나 단장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.
이즈미노카미 : 성정순지 뭔지 모르겠지만, 이 기운은 느껴본 적이 있어.
야만바기리 : 나는, 미카즈키가 없어졌을 때 그 장소에 없었지만 이 이상한 기운은 느껴진다.
호네바미 : 기운은……저쪽이다.
호네바미 토시로가 마을 밖의 산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다른 도검남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.
루리아 : 제가 느끼는 성정수의 기운도 같은 방향이에요. 마을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 같지만…….
무츠노카미 : 느긋하게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네.
이즈미노카미 : 아아, 가자!
비 : 어, 어이! 형님들, 설마 가는 거야!?
츠루마루 : 당연하잖아? 성정수라는 건 위험한 녀석이지?
야만바기리 :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있다니 마침 잘됐어. 가서 공격한다.
루리아 : 확실히…… 지금이라면 마을에 피해 가는 일없이 끝나겠네요.
비 : 그건 그렇지만, 그 성정수가 어떤 녀석이지도 모르는데.
루리아 : 미카즈키 씨를 찾기 위해서만이 아니라, 마을 사람들까지도 생각해주는 게 아닐까요.
비 : 아아, 그건 그래. 정말 신기한 형들이야.
루리아와 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단장도 도검남사들을 따르듯 그 자리에서 달려나갔다.
비 : 허……억…….
비 : 형들은 대체 어디까지 가버린 거야!?
루리아 : 우으……. 전혀 쫓아가질 못하겠어요~!
비 : 다리가 너무 빨라! 정말 뭐하는 사람이야!?
루리아 : 하아, 하아……. 저, 더 이상은…….
비 : 앗! 봐! 저기에 있는 거 형들 아니야!?
나무들 사이로 도검남사들의 뒷모습을 발견하고 비가 들뜬 목소리를 높였다.
비 : 겨우 쫓아왔네!
무츠노카미 : …….
호네바미 : …….
루리아 : 어라? 여러분 멈춰있는데……. 어떻게 된 걸까요?
비 : 우리들을 기다려준 건 같지도 않은 것 같은데…….
비 : 응? 뭔가 한 명 모르는 아저씨가 있네.
??? : ……으………….
루리아 : 저 사람, 뭔가 이상해요.
비 : 이상하다면 형들도 묘하게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다고?
츠루마루 : ……정말이지, 놀라게 해주는군.
야만바기리 : 어째서…….
도검남사들은 한 사람의 남성을 둘러싸고 경계하고 있었다.
??? : 아………….
그리고 어딘가 멍해보이는 남성은 가슴에 품듯 한 자루의 검을 가지고 있었다.
이즈미노카미 : 어째서 네가…….
이즈미노카미 : 어째서 네가 미카즈키 무네치카를 가지고 있는 거냐!?
제4장 탈환 episode 2
이즈미노카미 : 어째서 네가 미카즈키 무네치카를 가지고 있는 거냐!?
비 : 우에!? 무슨 말을 하는 거야!? 가지고 있다니…… 그 검 말하는 거야?
놀라서 비가 목소리를 높이자 호네바미 토시로가 돌아보았다.
호네바미 : 너희들, 온 건가.
루리아 : 저기, 무슨 일인 건가요?
루리아 : 미카즈키 무네치카 씨는 사람이 아니라 검인 건가요!?
콘노스케 : 저 남성이 가지고 있는 검은 미카즈키 무네치카 겁니다.
비 : 그런가. 그럼 저 아저씨는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아닌 거지?
호네바미 : 아니야.
비 : 그럼 대체 어떻게 된거야. 설마, 저 녀석이 성정수라는 건 아니겠지?
루리아 : ……성정수의 기운은 가깝지만, 저 사람은 아니에요.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.
비 : 으음……. 역시 미카즈키라는 녀석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는 건가?
츠루마루 : 아직 뭐라 단정지을 순 없지만, 어쨌든 이대로라면 끝이 없겠군. ……이즈미노카미.
이즈미노카미 : 아아. 돌려받는다.
무츠노카미 : 좋아!
무츠노카미 : 자, 얌전하게 있으라구!
츠루마루 : 뭐어, 괜찮아. 그 검을 넘겨받을 뿐이야.
??? : 우으………….
??? : 우와아아아아!!
무츠노카미 : 으앗! 뭐야뭐야, 이 녀석! 갑자기 날뛰고!
야만바기리 : 읏, 당황하지마!
야만바기리 : ……핫!
??? : 큭…….
야만바기리 : ……후우.
츠루마루 : 이런이런……. 야만바기리는, 의외로 거칠구만.
야만바기리 : 별로 상처를 입힌 건 아냐.
츠루마루 : 훌륭하게 기절했는데……. 뭐 됐어.
츠루마루 : 자……콘노스케.
콘노스케 : 네. 이건…… 확실히 미카즈키 무네치카네요.
츠루마루 : 잘못본 게 아니란 거군.
이즈미노카미 : 검이 여기 있는데, 왜 그녀석은 없는 거야!? 어디로 간거야!?
무츠노카미 : 검을 놓다니, 어지간한 일이 아니겠지만…….
루리아 : 저기, 그런데……. 그 사람은 누군가요?
루리아가 기절한 남자를 가리키며 물었다.
이즈미노카미 : 아마도 그 대장장이 장인이겠지.
비 : 에엑!? 그런 거야?
비 : 하지만, 어떻게 그런지 아는 거야?
이즈미노카미 : 그건 왠지 모르게……
호네바미 : 철과 불의 기운이 나.
비 : 철과 불의 기운? 그런 거 나는 모르겠는데?
비 : 루리아, 알겠어?
루리아 : 아뇨, 저도…….
루리아 : 단장은 알겠어요?
▶ 킁킁…… / 전혀
야만바기리 : 그만둬……. 냄새 얘기가 아니야.
이즈미노카미 : 라곤 해도, 큰 단서다. 정신을 차리면, 사정을 들어야겠지.
무츠노카미 : 야만바기리가 난폭하게 굴어서 잠들어버렸고 말이지.
야만바기리 : ……어쩔 수 없잖아.
이즈미노카미 : 이젠 됐잖아. 지금은 그것보다…….
호네바미 : ……기다려.
루리아 : 앗! 성정수의 기운이에요! 굉장한 기세로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!
무츠노카미 : 갑자기 어째서야!?
이즈미노카미 : 온다!
??? : 오오오―――!
야만바기리 : 이게 성정수…….
이즈미노카미 : 꽤나 싸울마음 만만이란 낯짝이잖아!
무츠노카미 : 그럼 상대를 해줘야겠지!
콘노스케 : 아앗! 기다려주세요!!
무츠노카미 : 뭐야, 콘노스케! 갑자기 큰소리를 내고.
콘노스케 : 미약하지만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반응을 탐지했습니다!
야만바기리 : 뭐!? 어디야!?
콘노스케 : 저……. 성정수라 불리는 것의 안쪽입니다!
이즈미노카미 : 뭐라고!?
제4장 탈환 episode 3
이즈미노카미 : 미카즈키가 저 녀석 안에!? 그건 대체 어떻게 된거야!?
??? : 오오오―――!
콘노스케 : 그렇게 말씀하셔도 반응이 있는 걸요!
루리아 : 혹시, 빨려 들어간 걸까요?
무츠노카미 : 무슨 말이야!? 그럴 수 있는 거야!?
비 : 우리들도 이 성정수는 모르니까 잘 모르겠지만…….
츠루마루 : 가능성은 있다는 건가. 어쨌든 지금은…….
??? : 우오오오―――옷!
츠루마루 : 이런!
츠루마루 : 상대는 기다려주지 않을 모양이야!
??? : 아아―――!
무츠노카미 : 으앗!?
무츠노카미 : 어떻게 할거야! 반격해도 되는 거야!?
야만바기리 : 하지만, 미카즈키는!?
이즈미노카미 : 젠장! 대체 어떻게 되가는 거야!?
??? : 오오―――!
이즈미노카미 : 이런! 반격할 수 없다는 건…….
이즈미노카미 : 큭……!?
성정수의 공격을 검으로 막은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의 몸이 휘청하고 흔들렸다.
호네바미 : 핫!
??? : 우오…….
이즈미노카미 : 큽!
호네바미 토시로가 견제하듯 검을 휘두른 틈에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는 위기를 벗어났다.
무츠노카미 : 저런 공격을 어떻게 된거야!?
이즈미노카미 : 힘이……!
호네바미 : 읏…….
??? : 아아아―――!
츠루마루 : 호네바미!?
무릎을 꿇고 있던 호네바미 토시로와 성정수의 사이에 츠루마루 쿠니나가가 뛰어들었다. 하지만――
츠루마루 : 읏……!?
이번에는 그 츠루마루 쿠니나가의 몸이 휘청하고 힘을 잃었다.
무츠노카미 : 츠루마루까지!? 대체 뭘…….
무츠노카미 : 억!?
야만바기리 : 너희들! 뭘 하고 있어!?
어째서인가 차례로 무릎을 꿇어가는 동료들 사이에서 야만바기리 쿠니히로가 곤혹스런 목소리를 냈다.
이즈미노카미 : 모르겠……지만, 힘이, 들어가질 않아!
무츠노카미 : 큭……. 어째서야!?
츠루마루 : 이건 놀랍군……. 검을 쥐고 있는 손에서부터 힘을 흡수당하는 거 같군.
야만바기리 : 무슨 말을 하는 거야.
무츠노카미 : 야만바기리,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아?
야만바기리 : 아니, 나는…….
??? : 우오오아―――!
야만바기리 : 큭!
이즈미노카미 : 야만바기리!
야만바기리 : 괜찮아! 몸이 조금 무거운 것 같지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야!
비 : 단장도 특별히 문제는 없는 것 같고?
단장은 성정수의 공격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.
무츠노카미 : 뭐가 어떻게 되가고 있는 거야!? 단장도 그렇지만, 우리들은 움직일 수 없는데 야만바기리만 어째서!?
야만바기리 :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야!
츠루마루 : 그건 그렇지. 어느 쪽이든 미카즈키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한, 제대로 반격도 할 수 없어.
야만바기리 : 젠장!
이즈미노카미 : 이대로라면 막다른 길이야. 뭔가 돌파구는…….
루리아 : 제가!
야만바기리 : 어이! 위험해!
루리아 : 제가, 저 성정수를 억제해볼게요.
비 : 그런가! 루리아라면…….
이즈미노카미 : 무슨 말이야? 그런 걸 할 수 있는 거야!?
비 : 루리아에게는 성정수를 맞설 수 있는 신비한 힘이 있어.
루리아 : 어쩌면, 미카즈키 씨에 관해서도 뭔가 알 수 있을지 몰라요.
루리아 : ……해볼게요!
루리아 : 그러니까, 단장, 여러분, 잠시동안만 힘내주세요!
루리아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인 단장은 성정수를 향해서 무기를 다시 잡았다.
제4장 탈환 episode 4
루리아 : ……
많은 동료들이 어째서인가 움직임을 봉인 당한 상황에서, 루리아는 성정수를 향해서 의식을 집중했다.
루리아 : 우…….
??? : 크, 우오…….!
비 : 성정수가 괴로워하는 거 같아!
이즈미노카미 : 움직임을 멈췄어!
무츠노카미 : 이건 아가씨의 힘인 거야!?
루리아 : 으…….
콘노스케 : 앗!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반응이 강해졌습니다!
루리아 : 성정수 안에 뭔가……. 다른 기운이, 있어요. 이게, 미카즈키 무네치카 씨……?
호네바미 : 정말, 미카즈키가 저 안에 있는 건가?
??? : 크우우우…….
루리아 : 우으…….읏!
비 : 루리아! 괜찮아!?
루리아 : 괜, 찮아,요……! 하지만 생각한 것보다 성정수의 힘이 강해서…….
??? : 크아아아아――!
루리아 : 꺅! 그리 오래는 억누를 수 없어요……!
비 : 젠장! 어떻게 해야하는 거야!
단장도, 날뛰기 시작한 성정수로부터 루리아를 지키며 열심히 뛰어다니며 곤혹해하고 있었다.
야만바기리 : 읏……!
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, 대장장이 장인에게 돌려받은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검을 쥐고 성정수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향했다.
야만바기리 : 여기에 검이 있다면, 혼은……. 마음은 이어져 있을 터다.
야만바기리 : 미카즈키! 거기에 있는 건가!? 언제까지 얌전하게 숨어있을 셈이지!?
??? : 흠……. 앞으로 조금 더라고 생각하지만.
이즈미노카미 : 읏, 어이! 지금의 목소리는……!
야만바기리 : 미카즈키! 미카즈키지!?
??? : 나도 좀더 힘내도록 하지. 미안하지만, 그쪽은 부탁하지.
비 : 바, 방금 전에 미카즈키 무네치카란 녀석이야? 결국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!?
야만바기리 : ……단장, 부탁한다. 협력해줘.
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진지한 얼굴로 단장을 정면에서 바라보았다.
야만바기리 : 제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 나뿐이야……. 그러니까, 네 힘을 빌려줬으면 해.
비 : 헤헷, 그런 무서운 얼굴하지 않아도,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지, 단장!
야만바기리 : ……그런가. 그렇다면!
야만바기리 : 간다!!
Ending. 잠깐 동안의, 평안에 이르러
아마츠마우라 : 크, 크아아아!?
비 : 물리쳤나!?
??? : 하하하, 잘 된 모양이군.
미카즈키 : 음. 오랜만의 밖이군.
이즈미노카미 : 미카즈키!
미카즈키 : 오오. 모두들 건강한 거 같군.
야만바기리 : 어딜 어떻게 보면 그렇게 보여!
야만바기리 : 지금은 그것보다……
아마츠마우라 : 크오오오……
무츠노카미 : 앗! 도망간다!?
츠루마루 : 지금은 쫓아가지 않는 게 좋지 않겠어?
이즈미노카미 : ……그렇군. 우리들은 저 녀석 앞에선 무력했어. 대책도 없이 쫓는 건 위험해.
미카즈키 : 그럼 이걸로 끝인가?
야만바기리 : ……너는 정말로…… 자.
한숨을 쉰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검을 본인에게 떠넘겼다.
야만바기리 : 잘 가지고 있어.
미카즈키 : 오오, 미안하군.
이즈미노카미 : 어쨌든, 무사히 합류해서 다행이야.
미카즈키 : 으음. 신세를 진 것 같군.
호네바미 : 아무렇지 않은 건가?
미카즈키 : 그렇군…… 특별히 이상한 곳은 없는 것 같군.
무츠노카미 : 무사해서 다행이야.
미카즈키 : 하하하, 모두 덕분이다. 그리고 그대들에게도……
미카즈키 무네치카는, 단장 쪽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.
미카즈키 : 꽤나 신세를 진 것 같군. 감사한다.
비 : 하핫! 우리들은 별로 대단한 건 안 했어! 그치, 단장!
루리아 : 후훗! 무사히 미카즈키 씨와 만나서 잘됐어요!
이렇게 일행이 안도의 표정으로 서로 웃을 때――
대장장이 장인 : ……으으음, 나는……?
루리아 : 아…… 아저씨가 정신을 차렸어요!
무츠노카미 : 오오, 제대로 일어났군. 다행이네, 야만바기리.
야만바기리 : ……흥.
비 : 아저씨, 괜찮아?
대장장이 장인: 으음…… 나는 대체……?
미카즈키 : 대장장이 공, 무사해서 다행이군.
대장장이 장인: 읏!! 미카즈키 공!? 미카즈키 무네치카 공, 무사하셨습니까!?
미카즈키 : 아아, 보이는대로다.
이즈미노카미 : 어이, 미카즈키.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줘.
츠루마루 : 그렇군. 무사했던 건 다행이지만, 너는 어째서, 그 성정수 안에 있었던 거야?
미카즈키 : 성정수?
호네바미 : 방금 전의 요괴다.
미카즈키 : 오오, 그걸 성정수라고 하는가.
야만바기리 : 무슨 일이 있었지?
미카즈키 : 대단한 일은 아니야. 녀석 앞에서는, 어째서인지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말이지.
이즈미노카미 : 미카즈키도 그랬던 건가.
미카즈키 : 아아. 그래서 뒤쳐졌다, 는 거다.
대장장이 장인: 아뇨, 그게 아니에요!
무츠노카미 : 응? 뭐야?
대장장이 장인: 미카즈키 공은, 저와 제자를 지켜주셨습니다. 우리들을 감싸고……
미카즈키 : 그렇다 해도, 내 힘이 미치지 못했다는 것엔 변함이 없을 터.
대장장이 장인: 하지만……!
이즈미노카미 : 아― ……이젠 됐어. 대강 알았어. 상상은 가.
츠루마루 : 과연…… 하지만, 미카즈키.
미카즈키 : 뭐지, 츠루마루?
츠루마루 : 아무래도 여기는, 우리들이 지켜야 할 역사와 동떨어진 세계인 것 같은데.
미카즈키 : 그런 것 같군.
츠루마루 : 눈치 채고 있었다면 더더욱, 네가 거기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?
담담한 태도로 자아내는 츠루마루의 물음에, 미카즈키 무네치카는 온화하게 웃었다.
미카즈키 : 우리들의 사명은, 역사를 지키는 거다.
츠루마루 : 아아, 그렇지.
미카즈키 : 역사란 즉, 그것을 자아내는 사람들…… 인간을 지키는 게 아닌가?
미카즈키 : 그러니, 다른 세계라 해도, 눈 앞의 인간을 지키려고 손을 뻗는 건 틀린 게 아니야.
미카즈키 :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?
츠루마루 : 하하하핫! 그건 지당한 말이로군.
이즈미노카미 : 뭐 그건 좋지만, 검을 떼어놓은 건 어째서야? 뭐라 해도 너무 경솔했던 거 아니야?
야만바기리 : 아니, 그렇게 잘라 말할 순 없다.
무츠노카미 : 무슨 뜻이야?
야만바기리 : 검이 밖에 있었기에, 미카즈키는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. 어디까지나 결과에 지나지 않지만……
미카즈키 : 하하하, 행운이었군.
야만바기리 : ……웃을 일이 아니야.
미카즈키 : 미안하군. 하지만 나는, 대장장이 공이라면, 분명 내 검을 지켜줄 거라 생각했다.
츠루마루 : ……뭐라고 말해도, 너는 단지, 그를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다. 그것뿐이겠지.
츠루마루 : 그런 거, 나는 좋다고 생각해.
미카즈키 : 흐음, 그렇군.
무츠노카미 : 아아, 그거라면 나도 알 거 같아.
도검남사들은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듯 미소를 나눴다.
하지만, 그 장소의 전원이 그걸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.
비 : 저기…… 형들, 잠깐 괜찮아?
이즈미노카미 : 뭐야? 무슨 일이야?
비 : 저기……형들은, 대체 누구야? 역사를 지킨다,라던가……
츠루마루 : 하하핫! 그건 얘기가 길어질 것 같군. 다음 기회로 해줘.
비 : 어이어이! 신경 쓰이잖아! 약았어!!
미카즈키 : 하하하. 좋구나 좋아.
비 : 뭐가! 전혀 좋지 않아!
기분 좋게 퍼지는 활기찬 분위기에, 단장도 미소를 지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