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5장 전승 episode 1
이즈미노카미 : 어이, 거기를 비워줘.
무츠노카미 : 무슨 말을 하는 거야. 이건 그쪽에 돌려놓을 거잖아?
이즈미노카미 : 하아? 어떻게 생각해도 아니잖아. 그건 저쪽에 놓는 거야!
산 속에 있는 작은 집에 떠들썩하게 말다툼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.
무츠노카미 : 아―아. 싫다 싫어! 당신은 아―무것도 모른다고!
이즈미노카미 : 뭐라고!?
야만바기리 : 어이, 말다툼하지 말고 빨리 정리해.
호네바미 : 야만바기리, 거기 비켜줘.
야만바기리 : ……미안하다.
츠루마루 : 저기, 이 건물 자체를 무수고,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 세우는 게 낫지 않아?
야만바기리 : 츠루마루, 장난칠 때야?
츠루마루 : 아니, 나는 엄청 진지하다고? 이렇게 낡아선 정리한 보람 같은 것도 없다고.
미카즈키 : 그리 말하지 말고, 츠루마루. 이것도 꽤 정취가 있어 괜찮다고 생각해.
츠루마루 : ……미카즈키. 너는 아까부터 거기에 앉아있기만 하고 조금도 도와주지 않고 있잖아.
미카즈키 : 아미 무얼,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야.
츠루마루 : 성정수라는 것 때문에 어지럽혀진 이 집의 정리를 돕는 건 좋지만……
츠루마루 : 가장 신세를 진 건 너 아니야?
미카즈키 : 음. 좋은 곳이지?
야만바기리 : ……그만둬 츠루마루. 소용없다.
츠루마루 : ……그렇군.
이즈미노카미 : 좋아. 대강 이런 걸로 됐나.
어지럽혀졌던 오두막집의 정리를 끝낸 일행은 모여서 한숨 돌렸다.
미카즈키 : 오오, 깨끗해졌군.
무츠노카미 : 미카즈키는 결국 거의 아무것도 안 했지만 말이지……
비 : 저기, 그러고 보니 형들은 먼 곳에서 왔다고 했는데,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?
루리아 : 그렇네요. 떨어졌던 미카즈키 씨와도 무사히 합류했고요……
츠루마루 : 그렇군.
무츠노카미 : 그, 돌아갈 방법이 다음 문제란 말이지.
이즈미노카미 : 미카즈키는 찾았지만, 이대로 혼마루에 돌아갈 수 없다면, 임무가 성공이라고 할 수 없으니 말이지.
야만바기리 : 콘노스케, 뭔가 정보는 없어?
콘노스케 : 역시, 주인님과의 연락이 되지 않아요. 어떻게든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우리들끼리 찾아내지 않으면……
호네바미 : 돌아갈 방법은, 정말로 있는 건가?
미카즈키 : 무얼, 올 수 있었으니 돌아가는 방법도 있을 터.
야만바기리 : 그렇게 간단한 문제라곤 생각할 수 없지만……
츠루마루 : 하지만 일리 있어. 그렇게 생각하고 움직여서 나쁠 게 없어.
콘노스케 : 여러분이 말씀하신 대로, 원래 세계에서도 그 성정수의 기운을 느꼈다면, 역시 열쇠는 성정수라고 생각합니다.
무츠노카미 : 그렇다면, 결국 그 괴물하고 다시 한번 대치해야 한다는 거네.
츠루마루 : 하지만, 그 녀석 앞에서는 원래의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었잖아.
이즈미노카미 : 아아…… 그래선 대항은커녕, 자신의 몸도 제대로 지킬 수 없어.
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는, 분하다는 듯 주먹을 쥐었다.
제5장 전승 episode 2
무츠노카미 : 성가시구만…… 뭔가 대항할 방법은 없어?
루리아 : 하지만, 저희들은 움직일 수 있었어요!
루리아 : 이번에도 다시, 제가 성정수를 억누를 테니까……
이즈미노카미 : 그리고, 움직일 수 있었던 건 야만바기리였지.
야만바기리 : 아아. 하지만 솔직히, 원래 상태와는 거리가 멀었다. 그래서는 쓰러뜨릴 수 있을지 어떨지……
비 : 저기, 그러고 보니 그 성정수는 마을의 신전에 봉인되어 있었잖아?
비 : 그렇다면, 다시 한 번 더 봉인할 수 없는 거야?
츠루마루 : 과연. 있을 법한 얘기군.
이즈미노카미 : 하지만, 우리들은 그 성정수라는 녀석에 대해선 전문가가 아니야. 판단할 수 없어.
이즈미노카미 : 어때? 가능하겠어?
루리아 : 확실한 건 모르겠지만…… 만약 가능하다고 한다면, 열쇠는 그 신전에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.
비 : 그렇지. 그 성정수를 신전에 끌어들일 수 있다면……
콘노스케 : 저, 제안이 있습니다.
이즈미노카미 : 무슨 일이야, 콘노스케?
콘노스케 : 조금 더 그 신전과 성정수에 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. 그러니……
콘노스케 : 대장장이 장인분들에게 좀 더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?
무츠노카미 : 과연, 그건 그렇네. 우선은 정보가 없으면 싸움은 잘 되지 않아.
이즈미노카미 : 그렇다면 바로 얘기를 듣고 싶은데……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군.
루리아 : 두 분이라면 방금 전 밖에……
들려온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에 일행은 얼굴을 마주보았다.
무츠노카미 : 저 소리는……
대장장이 장인 : 이봐! 또 쏠렸어!
제자 : 죄송합니다!
일행이 공방에 얼굴을 내밀자, 안에서는 두 사람이, 땀을 흘리며 망치를 휘두르고 있었다.
대장장이 장인 : 어이, 힘이 빠지기 시작했어!
제자 : 네!
미카즈키 : 흐음…… 아무래도 뭔가를 다듬고 있는 모양이군.
대장장이 장인 : ……어라? 여러분, 모이셔서.
루리아 : 죄송해요. 방해할 생각은……
대장장이 장인 : 아뇨, 신경 쓰지 마세요. 마침 마치기에 좋은 때입니다. 안으로 들어오세요.
츠루마루 : 그건 고맙군. 전에 왔을 때는 화로에 불도 꺼져있었고, 가까이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.
일행은, 대장간에 발을 들여놓고 매우 흥미롭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.
제5장 전승 episode 3
제자 : 그럼 저, 지금 우물에 가서 물을 떠오겠습니다.
나가는 제자와 엇갈리듯 안에 들어온 일행은, 다시 대장장이 장인과 마주 섰다.
비 : 우리들, 아저씨에게 듣고 싶은 게 있어.
이즈미노카미 : 그 성정수…… 마을에서 모시는 신이란 녀석에 대해 알고 있는 걸 알려줬으면 해.
대장장이 장인 : 아마츠마우라 님 말이죠. 제가 아는 것이라면 뭐든지 말하죠.
무츠노카미 : 그건 고맙군.
대장장이 장인 : 아실지도 모르지만, 아마츠마우라 님은 대장장이의 신입니다.
대장장이 장인 : 이 모든 하늘에 존재하는 모든 무기를 낳았다고도 전해지고 있습니다.
루리아 : 모든 무기를, 낳았다……
대장장이 장인 : 그러니까, 우리들 대장장이 장인은, 아마츠마우라 님께 기도해서, 무기를 빌리고 있을 뿐……
대장장이 장인 : 이 섬에서는, 그렇게 생각합니다.
콘노스케 : 과연. 그 전승이 진짜라면……
콘노스케 : 그 성정수 앞에서 여러분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것과, 뭔가 인과관계가 있을 것 같네요.
콘노스케 : 무기를 낳는 신이라는 성정수가, 무언가의 힘을 써서, 도검남사인 여러분에게 간섭해서 힘을 약화시켰다……
콘노스케 :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무츠노카미 : 하지만, 그렇다고 해도 어째서 야만바기리만이 움직일 수 있었던 거야?
야만바기리 : ……내가 복제품이라서 인가……
이즈미노카미 : 그런 게, 상관있는 거야?
미카즈키 : 그건 아마도, 처음에 녀석과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?
야만바기리 : ……뭐?
미카즈키 : 우리들이 원래 세계에서 그 기운을 느꼈을 때, 야만바기리는 없었으니까.
호네바미 : 미카즈키가 없어졌을 때의 일인가.
미카즈키 : 그래. 아마 그 때에, 우리들과 그것과의 사이에 무언가 인연 같은 것이 묶인 거겠지.
미카즈키 : 그것이야말로, 내가 이쪽 세계에 건널 정도의 것이, 말이야.
야만바기리 : 그런 일이……
츠루마루 : 뭐어 그건 접어두고…… 대장장이 공, 뭔가 다른 건 없나?
대장장이 장인 : 그렇네요…… 아마츠마우라 님이 마을에 모셔지기 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.
츠루마루 : 어떤 거지?
대장장이 장인 : 온갖 무기를 낳은 아마츠마우라 님이었지만, 그것이 언젠가부터……
대장장이 장인 : 자신이 낳은 무기를 찾아 헤매며, 사람들을, 특히 강한 무기를 손에 넣은 강한 자들을 덮치게 되었다고 합니다.
제자 : 그 분노를 진정시켜, 원래의 역할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서, 대장장이의 신으로서 모시게 되었다,는 거죠.
대장장이 장인 : ……돌아왔나. 아아, 그 말대로다.
제자 : 부모님에게도 스승님께도 몇 번이고 들은 이야기입니다.
이즈미노카미 : 과연. 이 섬에서 계속 전해진 이야기라는 건가.
제자 : 아, 여러분 모두 모이셨으니, 차라도 끓일까요.
호네바미 : ……나도 가지.
제자를 따라, 호네바미 토시로도 대장간에서 나갔다.
제5장 전승 episode 4
루리아 : 어라? 호네바미 씨도 가버렸네요. 어떻게 된 걸까요?
제자와 함께 대장간을 나간 호네바미 토시로를 보고, 루리아가 고개를 갸웃했다.
츠루마루 :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.
미카즈키 : 음…… 여기는 조금 있기가 불편했을지도 모르겠군.
미카즈키 무네치카는, 화로에서 타오르는 불에 슬쩍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.
비 : 어째서야? 뭔가 있었어?
미카즈키 : 아니, 신경 쓰지 말아 줘.
비 : 응? 무슨 일이야?
야만바기리 : 이야기로 돌아가지.
무츠노카미 : 그렇군. 그래서, 결국 별로 참고가 될만한 이야기는 없었던 것 같지만……
이즈미노카미 : 그렇지도 않아.
이즈미노카미 : 그 성정수가, 강한 무기를 찾고 있다면, 우리들 자신이 녀석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가 될 수 있어.
츠루마루 : 그럼, 우리들끼리 마츠리바야시[각주:1]라도 연주하면서, 이 섬을 행진해보겠어? 분명 녀석도 나오겠지.
무츠노카미 : 오오! 그건 즐겁겠네!
미카즈키 : 하하하. 꽤나 좋은 제안이군.
이즈미노카미 : ……뭐 좋아. 그래서, 결국 그 성정수를 신전까지……
야만바기리 : 읏!?
도검남사들은 갑자기, 헉하는 얼굴로 칼자루에 손을 올렸다.
이즈미노카미 : 이 기운은……!
무츠노카미 : 밖이야!
들려온 격렬한 소리에, 일행은 일제히 대장간 밖으로 달려나갔다.
시간역행군 : ―――!
제자 : 우아아앗!?
호네바미 : 핫!
시간역행군 : ―――!?
호네바미 : 얏!
밖에서는, 제자를 감싸며 시간역행군과 혼자 교전하는 호네바미 토시로가 있었다.
호네바미 : 크…… 읏!
이즈미노카미 : 호네바미잇!!
비 : 위험해! 바로 가세해야 돼!
제6장 비장의 수 episode 1
시간역행군 : ―――!
츠루마루 : 후우…… 이걸로 끝인가?
무츠노카미 : 역시 시간역행군도 우리들에게 이끌려서 나오는 건가?
이즈미노카미 : 아마 그런 거겠지. 정말, 변함없이 방해만 해주는군.
호네바미 : 이 이상, 여기에 있지 않는 게 좋아.
야만바기리 : ……그렇군. 이대로라면 쓸데없이 그들을 끌어들이게 돼.
이즈미노카미 : 아아, 그렇게 하지. 아직, 완전히 작전을 세운 건 아니지만 우선은……
무츠노카미 : 그러고보니, 지금 시간역행군과 싸우면서 떠올린 건데……
무츠노카미 : 성정수와 대치했을 때, 칼을 들이대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, 움직임도 그렇게 제한되지 않았던 것 같지 않아?
호네바미 : 아아, 확실히. 공격하거나, 상대의 공격을 받았을 때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.
이즈미노카미 : 그래? 나는 눈치 못 챘는데……
무츠노카미 : 이즈미노카미는 앞밖에 보지 않았으니까.
이즈미노카미 : 하아!?
이즈미노카미 : 적을 앞에 두고, 물러서는 것 따위 할 수 있겠어!
무츠노카미 : 별로 상관없지만. 뒷수습을 하는 쪽도 고생이겠군,이라고 생각할 뿐이야.
이즈미노카미 : 너는, 뭘 말하고 싶은 거야!
야만바기리 : 그만둬! 언제나 언제나 너희들은……!
츠루마루 : 자자, 진정하라고.
츠루마루 : 어쨌든, 성정수를 만난다. 그리고 가능한 검을 섞지 않고 싸우며, 마을의 신전까지 끌어들인다.
츠루마루 : 이걸로 됐지?
호네바미 : 이의는 없다.
이즈미노카미 : ……그 작전을 실시함에 있어서, 단장들에게 부탁이 있어.
비 : 오? 뭐야뭐야? 뭐든지 말해줘!
이즈미노카미 : 사실은 별로 위험한 일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지만……
이즈미노카미 : 성정수를 봉인한다면, 아마도 루리아의 힘이 필요해.
무츠노카미 : 그렇지. 그 점에 관해서는 우리들만으론 어쩔 도리가 없어.
이즈미노카미 : 그러니까, 너희들이 먼저 신전에 들어가 대기해줬으면 해. 우리들이 성정수를 거기까지 데리고 간다.
비 : 하지만, 형들……
망설이는 소리를 낸 비의 말에 단장도 동의하며, 자신도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.
이즈미노카미 : 아니, 그런 위험을 너까지 범할 필요는 없어.
이즈미노카미의 말에도, 단장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.
이즈미노카미 : 우리들도 얼마 전의 일을 생각하면 너희들을 지킬 수 있는 여유는 없어.
이즈미노카미 : 그러니 가능한 안전한 곳에서 있어달라고 하는 거야? 어째서 너는 그렇게……
비 : 형들이야 말로, 그렇게 위험하다는 걸 안다면, 우리들이 협력하게 해줘!
비 : 단장이라면, 망토 입은 형과 함께 같이 싸우며 성정수를 견제할 수 있어.
루리아 : 저도, 그 장소에 있어야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!
이즈미노카미 : 하지만……!
미카즈키 : 나도, 이 자들이 함께 와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.
이즈미노카미 : ……
미카즈키 : ……
이즈미노카미 : ……알았어.
루리아 : 이즈미노카미 씨!
이즈미노카미 : 미안하지만, 함께 와서 협력해줘.
비 : 헤헷! 전혀 미안해할 거 없어! 맘껏 우리들에게 의지해달라고!
루리아 : 네! 잘 부탁드려요!
무츠노카미 : 정말 든든하구만!
츠루마루 : 그럼, 슬슬 출발할까?
제자 : ……정말로 이제 가시는 건가요?
미카즈키 : 신세를 졌군. 그대들을 잊지 않으마.
제자 : 하지만……
대장장이 장인 : 이놈, 미카즈키 공을 곤란하게 하지마.
제자 : 저, 지금 만들고 있는 소도(小刀)를 봐주셨으면 했지만……
미카즈키 : 음. 완성하는 걸 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, 그대는 분명 좋은 대장장이가 될 테지.
제자 : 정말인가요!? 저, 열심히 하겠습니다!
미카즈키 무네치카의 말에, 제자는 기쁜듯이 미소를 지었다.
제6장 비장의 수 episode 2
제자 : 아아…… 가버렸네요……
대장장이 장인 : 이놈! 얼빠진 소리 내고 있지 말고, 어서 이어서 계속한다!
대장장이 장인 : 그런 상태로는, 수십 년이 지나도 제대로 된 건 만들 수 없어!
미카즈키 : ……
뒤쪽에서 들려오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, 미카즈키 무네치카는 살짝 미소지었다.
츠루마루 : 즐거워 보이는군, 미카즈키.
미카즈키 : 흠. 사람이란, 저렇게 여러 가지를 전하는 거구나 라고, 생각하고 있었다.
츠루마루 : 스승과 제자, 인가.
미카즈키 : 우리들 물건과 달리, 사람의 생명은 짧고 덧없지. 그 대신, 저렇게 지혜와 기술, 그리고 목숨마저도 이어져간다.
츠루마루 :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역사란 건가.
미카즈키 : 핫핫하.
콘노스케 : 으으음…… 좀처럼 반응을 쫓을 수가 없네요……
루리아 : 콘노스케 쨩도 인가요? 저도 그래요……
성정수의 기운, 반응을 찾는 루리아와 콘노스케가 딱딱한 표정을 지었다.
루리아 : 왠지 모르게 이쪽이라고 생각하지만, 확실하지가 않아서……
무츠노카미 : 거리가 있어서인가, 우리들도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군.
츠루마루 : 역시 마츠리바야시 정도는 연주해서 좀 더 우리들의 존재를 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?
미카즈키 : 으음. 하지만 악기가 없군.
츠루마루 : 그런 건 이 근방에 있는 것을 두들겨 연주하거나 하면……
콘노스케 : 앗! 반응이!
루리아 : 엣!? 저는 딱히……
야만바기리 : ……아아.
이즈미노카미 : 이쪽이 왔다는 건가.
도검남사들은 일제히 발도해 자세를 잡았다.
시간역행군 : ―――!
무츠노카미 : 이 녀석들 상대라면, 맘껏 날뛸 수 있어!
루리아 : 아앗!
루리아 : ―――!
츠루마루 : 이런, 이번엔 뭐지?
아마츠마우라 : 오오오오―――!
이즈미노카미 : 어이어이 …… 이 녀석도 오는 거야?
제6장 비장의 수 episode 3
시간역행군과 성정수, 양쪽이 모습을 드러낸 걸로, 일행은 긴장했다.
비 : 이런 상황은 생각해두지 않았다고!?
비 :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……
이즈미노카미 : 당황하지 마! 우선은 시간역행군을 정리한다.
이즈미노카미 : 야만바기리와 단장은 성정수를 견제해줘!
야만바기리 : 알고 있어.
야만바기리 : 그쪽도 지지마!
시간역행군 : ―――……
무츠노카미 : 이 정도의 녀석들, 준비운동으로 딱 좋아,라고 말하고 싶지만……
호네바미 : 상태가 이상해.
시간역행군 : ……
무츠노카미 : 어째서 덤벼오지 않는 거야?
츠루마루 : 성정수 앞이라고, 사양할 녀석들도 아니잖아?
아마츠마우라 : 크오오――!
야만바기리 : 뭐야!?
시간역행군 : ―――……
이즈미노카미 : 어, 어떻게 된 거야!? 시간역행군이……!?
미카즈키 : 성정수에 흡수된 것 같군.
아마츠마우라 : 크아아아아아―――!
무츠노카미 : 뭐야!? 저 녀석, 힘이 세지지 않았어!? 기분 탓이야!?
호네바미 : 기분 탓이 아니야.
이즈미노카미 : 큿……
이즈미노카미 : 어느 쪽이든 우리들이 할 일은 변하지 않아!
이즈미노카미 : 상대가 성정수만이라면 얘기는 빠르지! 예정대로, 신전까지 몰아넣는다!
미카즈키 : 음.
무츠노카미 : 이즈미노카미, 너무 의욕을 내서 앞에 많이 나가지 말라고? 어디까지나 우리들은 미끼니까.
이즈미노카미 : 알고 있어!
이즈미노카미 : 정말…… 적을 앞에 두고, 도망치는 것 같은 흉내……히지카타 씨에게 혼난다구.
츠루마루 : ……
아마츠마우라 : 크오오옷!
츠루마루 : 이런……
츠루마루 : 늦군 늦어! 이쪽이라고!
일행은, 미리 정해둔 작전대로, 성정수를 신전 쪽으로 유도하려 분투했다.
하지만―――
비 : 저기! 녀석, 전혀 신전 쪽으로 오질 않아!?
루리아 : 아마도, 싫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.
비 : 성정수가 신전을 말이야!?
츠루마루 : 거기에 봉인되어 있었다고 하면, 싫어하는 것도 당연할지 몰라.
이즈미노카미 : 위험을 느낄 만큼의 이성은 있다는 건가.
야만바기리 : 큿……
야만바기리 : 하지만, 다른 방법은 없어! 어떻게든 돌파구를……!
호네바미 : ……
무츠노카미 : 어이! 호네바미, 어디로 가는 거야!?
갑자기 몸을 휙 돌려 달려가는 호네바미 토시로에게, 일행은 경악의 목소리를 높였다.
호네바미 : 잠시 동안 버텨줘. 금방 돌아오겠어!
단지 짧게 말을 남기고, 호네바미 토시로는 순식간에 그 장소에서 모습을 감춰버렸다.
제6장 비장의 수 episode 4
이즈미노카미 : 호네바미는 어떻게 된 거야!?
미카즈키 : 저쪽은…… 신전이 있는 방향인가?
호네바미 토시로가 달려간 방향을 바라보며, 미카즈키 무네치카는 작게 중얼거렸다.
츠루마루 : 그런 거 같은데…… 신경 쓰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아.
아마츠마우라 : 크아아아―――!
무츠노카미 : 이쪽은 점점 더 기분이 나빠지는 모양이군.
이즈미노카미 : 어쩔 수 없군.
이즈미노카미 : 우리들은 당초 계획대로 움직인다! 야만바기리, 단장!
야만바기리 : 아아, 알고 있어!
끄덕인 단장도, 성정수를 향해 무기를 고쳐 잡았다.
미카즈키 : ……
미카즈키 : ……!
아마츠마우라 : 가아아아―――!
무츠노카미 : 큿…… 끝이 없어……!
미카즈키 : 흠…… 우리들은 방해물이다. 미안하군, 야만바기리, 단장.
이즈미노카미 : 분하지만 사실이군…… 정말, 성가신 상대다.
야만바기리 : 쓸데없는 말을 하지마! 그럴 틈이 있으면……
아마츠마우라 : 그오오오오―――옷!
야만바기리 : 큿!?
이즈미노카미 : 야만바기리!
야만바기리 : 문제없다! 하지만 이대로는……
비 : 이대론 작전은 실패야! 일단 후퇴해서 재정비할까!?
이즈미노카미 : 아니, 호네바미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. 그 녀석에겐 뭔가 작전이 있는 것 같았어.
츠루마루 : 아아, 분명 놀라운 작전을 가지고 돌아오겠지!
무츠노카미 : 그렇지.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건 여기에 머물며 호네바미를 기다리는 것 뿐이야!
루리아 : ……네! 여러분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, 조금만 더 힘내요! 그렇죠, 단장!
▷할 수 밖에 없다 / ▶정말 돌아오는 거야?
미카즈키 : 하하하. 곧 돌아오겠지.
비 : ……그래! 지금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! 하자 단장!
일행은,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진 눈빛으로 성정수를 바라보았지만, 그걸로 사태가 호전하는 건 아니었다.
아마츠마우라 : 그아아아――!
야만바기리 : 읏!
야만바기리 : 젠장!
무츠노카미 : 저 녀석, 아까부터 야만바기리만 노리고 있지 않아!?
이즈미노카미 : 우리들은 이제 안중에 없다는 거야!? 맘에 안 드는군……!
야만바기리 : 조금만 더…… 언제나처럼 움직일 수 있다면……!
아마츠마우라 : 그오오옷!!
야만바기리 : 큭…… !
성정수의 공격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 야만바기리의 검이 튕겨 날아갔다.
루리아 : 꺄아아! 야만바기리 씨!!
아마츠마우라 : 그오오옷―――!!
야만바기리 : 젠, 자아앙!!
아마츠마우라 : 그, 오오옷―!?
야만바기리를 덮치려고 했던 성정수가 갑자기 신음하며 움직임을 멈췄다.
호네바미 : 하아, 하아…… 시간에 맞췄나
이즈미노카미 : 호네바미!
미카즈키 : 후움. 늦었군.
비 : 형, 대체 어디에……
비 : 응? 그 손에 들고 있는 건?
호네바미 : 아아. 이걸 가져 왔다.
호네바미 토시로의 손에는, 자신의 협차와는 별도로, 또 한 자루의 검이 쥐어져 있었다.
무츠노카미 : 그건 뭐야?
호네바미 : 신전에 있었다. 성정수를 봉인하고 있던 중심 같은 거다.
아마츠마우라 : 그그……컥……!
루리아 : 성정수가 괴로워하고 있어요…… 이 검을 싫어하는 모양이에요!
이즈미노카미 : 과연, 약점이라는 건가. 이거라면……
이즈미노카미 : 으럇!!
아마츠마우라 : 그아아앗!?
무츠노카미 : 싸울 수 있게 된 건가!?
야만바기리 : 그런 것 같군. 내 몸의 움직임도 돌아와 있어.
무츠노카미 : 이건 굉장해! 호네바미, 당신은 어떻게 그게 약점이라고 안 거야!?
호네바미 : 자세한 설명은 나중이다.
츠루마루 : 아아,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거 같군. 지금이 좋은 기회란 거잖아?
미카즈키 : 자, 시작하지.
폐막
아마츠마우라 : 그, 그오오――……!
이즈미노카미 : 좋아! 여기까지 약하게 만들면……!
비 : 루리아! 할 수 있겠어!?
루리아 : 네! 지금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!
아마츠마우라 : 그오오……
루리아 : 후아앗…… 봉인, 했어요…… !
비 : 해냈어!! 이걸로 이제 안심이야!
무츠노카미 : 으아―! 굉장한 전투였어―
츠루마루 : 뭐어, 무사히 끝나서 잘됐어.
츠루마루 : ……그건 그렇고, 호네바미.
츠루마루 : 어떻게 그 녀석의 약점을 안 거야?
호네바미 : 대장간을 나오기 전에, 제자에게 이야기를 들었어.
야만바기리 : 그건, 우리들이 들은 그 성정수에 관련된 이야기완 다른 건가?
호네바미 : 다른 게 아니야. 뒷이야기,라고 할 수 있어.
호네바미 토시로는, 차를 끓이겠다고 말하며 나간 제자의 뒤를 쫓았다.
호네바미 : ……
제자 : 어라? 무슨 일이신가요?
호네바미 : 돕겠다.
제자 : 아아, 감사합니다!
호네바미 : 방금 전의 이야기 말인데, 좀 더 듣고 싶어.
제자 : 방금 전의……? 아마츠마우라 님의 이야기 말인가요?
호네바미 : 아아.
제자 : 흥미가 있으신가요?
호네바미 : ……모르겠지만 좀 더 알고 싶어졌어.
제자 : 으―음, 유명한 이야기는 아까 스승님이 한 거지만, 다른 게 있다고 하면……
제자 : 아아, 맞아. 봉인의 검의 이야기도 있습니다.
호네바미 : 봉인?
제자 : 사람들은, 난폭한 아마츠마우라 님께 대단히 곤란해하고 있었지만, 처음에는 어떻게도 할 수 없었습니다.
제자 : 아마츠라우라 님이 낳은 이 하늘의 무기론 아마츠마우라 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었으니까.
제자 : 하지만, 마지막에 낳은 한 자루의 검만이 예외였습니다.
제자 : 그 검으로 상처입은 아마츠라우라 님은, 결국 그 신전에 모셔지게 되었다고 합니다.
호네바미 : 그게, 봉인의 검인가.
제자 : 네. 신전에 모셔져 있는 게 그 검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.
호네바미 : 그런가.
제자 : 참고가 되었나요?
호네바미 : 아아. 사람이 전해가는 기억이란 흥미로워.
제자 : 네?
호네바미 : 신경 쓰지 말아줘.
제자 : ……사실은 이 이야기, 마을의 어른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에요.
호네바미 : 어째서지?
제자 : 글쎄요…… 잘 모르겠지만 신을 상처 입힌다, 라는 표현이 천벌 받을 법한 거라서 일까요.
제자 : 하지만, 저는 사실 마음에 들어요.
제자 : 언젠가, 아버지를, 스승을 뛰어넘으라는 장인의 가르침과 통하는 것 같아서.
호네바미 : ……그런가.
이즈미노카미 : 과연. 그 전승을 듣고 봉인의 검을 가지러 갔다는 건가.
츠루마루 : 검의 전승이라. 신비한 인연도 있군.
미카즈키 : 아아, 사람들의 기억에 도움을 받았군.
야만바기리 : 그렇군.
무츠노카미 : 아앗!!
야만바기리 : 읏!?
이즈미노카미 : 무슨 일이야!? 왜 갑자기 큰 소리를 내는 거야!
무츠노카미 : 우리들, 눈앞의 일에 몰두해서 그 성정수를 봉인해버렸다고!?
이즈미노카미 : 그런 건 알고 잇어! 그러니까 뭐라는 거야!?
무츠노카미 : 우리들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실마리는 그 녀석에 있는 거 아니었어!? 어떻게 되는 거야!?
이즈미노카미 : 아……
콘노스케 : 걱정 마세요! 그것에 관해선 바로 지금 해석이 끝났습니다.
미카즈키 : 오오.
콘노스케 : 원래 세계와 이어졌습니다. 지금 바로 가시죠!
야만바기리 : 이 구멍을 지나면 돌아갈 수 있는 건가.
콘노스케 : 원래, 시간역행군에 의해 일그러진 시공과 강한 무기를 원하는 그 성정수의 힘이 서로 작용해……
콘노스케 : 원래대로라면 겹쳐질 리 없는 다른 세계끼리 이어져버린 거라고 생각합니다.
무츠노카미 : 아…… 어려운 건 잘 모르겠어.
미카즈키 : 하하하. 돌아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은가.
이즈미노카미 : 하아…… 뭐가 어쨌든, 이걸로 겨우 주인에게 보고를 할 수 있을 거 같군.
츠루마루 : 콘노스케, 저쪽과 이쪽을 잇는 이 시공의 구멍은 언제라도 열 수 있는 건가?
콘노스케 : 그건 무리입니다.
콘노스케 : 지금은, 방금 전 봉인한 성정수의 힘의 잔재로 어떻게든 이어져있지만 한번 닫히면 그걸로 끝입니다.
야만바기리 : 원래대로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면, 그런 거겠지.
호네바미 : 어쩔 수 없지.
미카즈키 : 흐음……
그 때,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문득 등 뒤를 돌아보았다.
미카즈키 : 오오, 저건……
츠루마루 : 미카즈키, 무슨 일이야?
미카즈키의 시선의 끝에, 푸른 하늘에 한 줄기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.
호네바미 : 저 방향에는,대장간이 있다.
이즈미노카미 : 그렇군. 망치소리는 과연 들리지 않지만……
무츠노카미 : 결국, 여러 지로 도움을 받았군.
비 : 그러고 보니, 형들은 무척이나 대장장이 장인에게 흥미를 가지던데 뭔가 이유가 있는 거야?
미카즈키 : 하하하!
비 : 어이어이…… 웃고 있는 것만으로 알 수가 없다고.
비 : 게다가 결국, 형들이 누군지 설명해주지 않았잖아!?
비 : 다음에,라고 전에 말했잖아!
츠루마루 :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.그럼 지금부터……
콘노스케 : 그런 시간은 없어요! 이 시공의 연결이 얼마나 버텨줄지 몰라요.
이즈미노카미 : 라는 거다. 미안하지만, 우리들은 이제 가야 하는 모양이야.
비 : 에엣!?
루리아 : 그런…… 벌써 이별이라는 건가요!?
무츠노카미 : 그렇네. 하지만, 당신들과의 일을 잊지 않을 거야.
이즈미노카미 : 신세를 졌어. 단장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.
야만바기리 : 함께 싸워줘서 고마웠다.
호네바미 : 고마워.
비 : 형들……
츠루마루 : 이별이 아쉽다면, 너는 함께 오겠나?
비 : 에엣!? 내가!?
츠루마루 : 무츠노카미도 흥미진진해했고, 서양의 용이란 분명 드물어.
츠루마루 : 혼마루에 있는 다른 녀석들에게도 보여주면 기뻐할지 모르니까 말이지.
비 : 혼마루?
비 : 라니, 그런 것보다 나는 구경거리가 아니야!
미카즈키 : 흠. 모두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군.
루리아 : 하아아. 미카즈키 씨까지!
미카즈키 : 하하하, 농담은 여기까지 할까.
미카즈키 : 정말 신세를 많이 졌다. 잘 지내거라.
루리아 : ……네. 저희들도 잊지 않을 거에요.
콘노스케 : 그럼, 가지요.
미카즈키 : 아아, 그렇게 하지.
루리아 : 하아……가버렸네요.
비 : 결국, 녀석들이 누군지는 모르는 채지만 말이야.
루리아 : 후훗, 괜찮잖아요. 모두, 상냥하고 강하고 멋진 사람들이었죠.
루리아에게 답하듯 단장도 밝게 웃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았다.
신비한 인연으로 이어진 일화는 숨기고, 여기서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.
「활격 도검난무 ~창천의 인연~」
― 끝
- 축제 때 연주되는 음악으로, 일본 전통 음악 장르의 하나. 또는, 신사의 제례 때 봉납되는 모든 반주 음악 [본문으로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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